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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처음부터 맞춤용량 스타틴 필요"
"고지혈증, 처음부터 맞춤용량 스타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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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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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AT-GOAL연구 결과 및 최신 고지혈증 치료지견 브리핑
최근 국내 20여개 센터에서 한국인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AT-GOAL'연구 결과가 <Cardiovascular Drugs&Therapy>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에서 다양한 시작 용량의 아토르바스타틴 치료가 목표 콜레스테롤 수치 달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관찰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달 25일 'AT-GOAL' 임상연구 결과 발표에 발맞춰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의 의의와 임상 적용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의협신문>은 이날 토의된 내용을 지면으로 옮긴다.


▲ 사 회 : 승기배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 발표 및 토의 : 김효수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철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국내 고지혈증 치료 현실 진단 발표 : 김효수 교수

고지혈증은 혈청 내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주요 지질성분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지혈증의 진단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성지방보다 좀 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고지혈증은 죽상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심근경색증·심장돌연사 등의 허혈성심장질환이나 중풍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저질환이다.

전체 한국 인구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는 1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500만 명 정도에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고중성지방혈증은 전체 한국 인구 중 20% 정도, 즉 1000만 명에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탄수화물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식생활이 풍족해짐에 따라 고지혈증 환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육류 및 내장육 섭취를 피하고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는 당분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피하는 식이요법, 적당한 운동을 통해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생활요법이 있다.

이러한 관리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병행하게 되는데,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C 수치를 160 mg/dL 미만으로 유지할 것이 권고되고, 그 이상이 되면 생활요법 또는 생활요법으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통해 수치를 낮추어야 한다.

고혈압이나 고령, 흡연 등의 위험요인이 2 가지 이상인 환자는 LDL-C 수치를 130mg/dL 미만으로, 허혈성심장질환자나 말초동맥질환자, 뇌혈관질환자, 당뇨병환자 등 고위험군은 LDL-C 수치를 100mg/dL 미만으로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이 경우 LDL-C를 강하시키는 약물요법이 효과적이다.

고지혈증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은 스타틴 제제이다.

스타틴 제제를 통한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2명 중 1명 꼴로 목표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들이 치료 시작 시점부터 높은 용량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의사들도 적정 용량으로 증량하여 처방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 현실에서의 문제점들이 이번 AT-GOAL 임상연구의 배경이 됐다.

AT-GOAL연구의 결과와 의의  발표 : 이철환 교수

이번 연구는 스타틴 치료의 시작 시점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적절히 조절했을 때 목표 LDL-C 수치를 빨리 달성하고 반복적인 용량 조절의 필요성을 낮춰 복약 순응도가 개선된다는 가정을 세워서 설계됐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를 사용하여 한국인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도에 따른 시작용량 맞춤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의 목표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LDL-C 수치에 따라 시작용량을 다르게 적용해 리피토 치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데 있다.

연구는 전국 20여 개 센터에서 open-label로 진행됐으며, 리피토 10mg, 20mg, 40mg을 시작용량으로 복용하도록 하고 4주차에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들은 한 단계 용량을 조절한 뒤 8주차에 목표 수치에 도달한 환자들의 비율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5월 사이에 574명이 모집됐고, 이 중 425명이 선별검사를 통해 연구 대상으로 등록됐다. 환자들은 연구 시작시점에서 측정한 LDL-C 수치와 각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 요인에 따른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도에 준하여 각각의 목표 LDL-C 수치가 정해졌으며, 이에 따른 적정 용량의 리피토를 복용하도록 배정받았다.

관상동맥질환자의 경우 같은 LDL-C 수치를 나타내더라도 더욱 엄격한 목표 수치가 적용돼 높은 용량을 배정받았다. 연구의 1차 변수는 8주차에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한 환자들의 비율이다.

연구결과 대상 환자 중 81.9%의 환자가 4주 만에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였으며, 4주차에 한 단계의 용량을 조절한 환자들의 82.1 %가 8주차에 미국심장학회에서 권고하고 있는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했다.

관찰기간 동안 전체적으로 LDL-C 수치, non-HDL-C 수치, LDL-C/HDL-C 비율이 약 40% 감소했고, 중성지방은 8주차에 약 10% 감소, HDL-C는 8주차에 약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와 연관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같은 임상연구 디자인으로 진행된 미국과 태국의 임상연구에서 보다 낮게 보고됐다.

질의응답

환자 상태에 따라 스타틴 용량을 다르게 조정한 이유는?

이철환 :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은 각 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위험도에 따라 목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하여 고지혈증을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치료 시작시점부터 개개인의 LDL-C 수치와 심혈관계 위험도에 맞추어 고용량 또는 저용량의 리피토를 복용하도록 했을 때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증량시켜 복용할 경우 환자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등 약물 순응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환자들에게 적정 용량을 복용하도록 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

AT-GOAL연구를 통해 시작 용량 맞춤 치료가 LDL-C 수치를 낮추는 데에 더욱 효과적이고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이러한 치료 패턴이 정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수 : 일반적으로 스타틴을 썼을 때 목표 콜레스테롤 수치 도달 비율이 50%인 데 비하여, AT-GOAL연구에서는 적정 용량의 맞춤 치료 시 목표 LDL-C 달성율이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용량을 조절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러나 실제 치료 현실에서는 과연 높은 용량의 약물을 처음부터 복용하는 것이 안전할까 하는 불안감이 있어 초회 처방 용량을 가장 낮은 용량으로 정하는 경향이 있다.

승기배 : 최근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의료 전반적인 트렌드 및 미래 지향적인 기법이 되고 있다. 고지혈증의 맞춤 치료도 이의 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목표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혈액검사를 다시 받고 치료용량을 높여서 다시 치료하는 데 따르는 비용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시작시점부터 맞춤 치료를 하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반복적인 용량 조절에 따른 경제적인 불이익도 감소시킬 수 있다.

-LDL-C를 어느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적절한가?

승기배 : 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위험도에 따라서 목표 LDL-C 수치가 달라진다. 특히 관상동맥중재술의 대상이 되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LDL-C 수치를 70mg/dL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치료 시작부터 높은 용량의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김효수 : LDL-C 수치를 어느 정도까지 떨어뜨려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사마다 입장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LDL-C 수치를 아주 낮은 수준까지 낮추어야 한다고 보는데, 수치가 5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죽상경화반(plaque)이 악화되지 않고 퇴축되는 것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치를 70 mg/dL 까지만 유지해도 좋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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