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메트포르민과 병용시 당화혈색소 감소 폭 더 커
GLP-1 유사체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가 DPP-4억제제 계열의 경구용 혈당강하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보다 장기간 투여 때 혈당을 더 의미있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 70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빅토자(1.2mg, 1.8mg)를 1일 1회 메트포르민과 병용투여했을 때 52주 후에 자누비아 100mg 에 비해 당화혈색소(HbA1c)를 더 많이 감소시켰다(1.2mg -1.3%, 1.8mg -1.5% vs 자누비아 -0.9%). 목표당화혈색소 수치(7% 미만)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빅토자군의 자누비아군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1.2mg 50%, 1.8mg 63% vs 자누비아 27%).
또한 빅토자군에서 자누비아군보다 더 많은 폭의 체중감소가 나타났으며, 공복혈당(FPG) 수치의 감소도 더 크게 나타났다.
리차드 프래트리 버몬트의대 교수는 "1.2mg과 1.8mg 두 종류의 빅토자를 1년 동안 투여했을 때 자누비아군보다 제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비록 빅토자가 비만치료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연구는 빅토자가 자누비아에 비해 더 많은 체중감소를 보여준만큼, 건강한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많은 당뇨병 환자에게 유의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과 북미에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당뇨병 환자 497명을 대상으로 빅토자와 자누비아의 혈당조절 효과를 비교했으며, 기존 연구에서 26주 추가 연장해 진행됐다.
두 치료제는 내약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빅토자군에서 초기에 오심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1.2mg 21%, 1.8mg 27%), 27~52주째에는 자누비아군과 2%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