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D.에딩거 외 지음/청년의사 펴냄/각 2만원·6000원
불만 끄면 정신이 더욱 또렷해지고, 잠을 청하고자 잡은 책갈피는 수십장이 넘어가고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일련의 야간 움직임들로 규칙적인 생활양식은 엉망이 돼간다.밤이 무서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낮에는 설친 밤잠 때문에 졸고, 밤에는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불면증 때문에 괴로운 이들이 많다. 커피 등 각종 각성 기호식품이 보편화되고 24시간 밝은 조명과 소음, 상대적으로 육체적 활동이 적은 현대인에게 불면증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병원을 찾기보다는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병원에 가자니 약 처방으로 그칠 것 같고, 수면제에 의존하게 될까 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불면증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되짚어보는 <불면증 약없이 극복하기>가 나왔다.이 책은 '인지행동 치료적 접근'이라는 부제를 달고 치료자용·환자용 등 두가지 가이드북 형태로 출간됐다.
수면의학 분야 전문가인 잭 D.에딩거와 콜린 E.카니가 쓴 이 책은 의사와 환자를 위한 불면증 치료 가이드북으로 불면증을 인지행동치료로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
자기도 모르게 습관처럼 생각하고 반사반응처럼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도식적인 인지를 찾아내고 이것이 현 상황에서 환자의 증상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증상을 유지하거나 악화시키는 데 얼마나 작용하는 지를 검증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이를 수정하는 전략을 찾아내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우울증·불면증 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행동을 파악하는 일기를 통해 전날 낮잠 잔 시간, 잠자리에 든 시간, 불을 껐는 지 여부,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침실환경은 어떠했는지를 파악하는 등 물리적인 환경을 되짚어 보고 평소 가진 고민을 정리함으로써 잠자리에 들어 머릿속을 맴도는 고민을 덜 수 있도록 심리적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두 권으로 이뤄진 책은 환자 혼자서도 인지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인 <환자용 가이드북>과 치료자가 놓치지 않고 평가할 내용과 환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문제에 대한 Q&A를 담고 있는 <치료자용 가이드북>으로 나뉜다.책의 내용을 각각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가 높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은 연세의대 교수(정신과)가 우리말로 옮겼다(☎02-2646-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