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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현 인턴기자] 봉직의 A씨 개원을 결심하다

[조명현 인턴기자] 봉직의 A씨 개원을 결심하다

  • 조명현 인턴기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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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선정부터 마케팅까지...개원준비 과정의 '모든 것'

많은 수의 의사들이 자신의 병원을 갖고 싶어서 혹은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고 개원을 결심한다. 그러나 사업체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신규 개원의들의 입장에서 개원 준비과정은 '안개 낀 터널'을 걷는 것처럼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이에 의료컨설팅업체인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의 도움을 받아 가상인물 A씨의 개원준비 과정을 구성, 개원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될 '키워드'들을 정리해보았다.

개원준비를 시작하기에 앞서 ...

개원을 할 때 의사는 무수히 많은 결정을 내리게 되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에 따라 개원, 병원 운영의 성패가 갈린다. 또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준비 과정이 철저해야 한다.

개원준비는 개원예정 시기 1년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6개월의 준비기간은 가져야한다. 통상적으로 개원 부지를 선정하는데 3달, 의원 인테리어를 하는데 2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원을 준비하기 전 ‘성공한 원장’을 최소 5명은 만나보고 그들에게 성공의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어떤 형태로 개원할 것인가?

단독개원, 공동개원, 프랜차이즈 개원 등 다양한 형태의 개원 방식이 있고 현재 어떠한 방식의 개원이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어떠한 방식으로 개원할 지는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의 성향, 의원의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

공동개원을 하면 의사 한 명당 개원에 들어가는 자금이 단독개원 때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의원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의사 한 명당 부담해야하는 자금은 단독개원 때와 비슷하다.

공동개원을 결심했다면, 공동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추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공동계약서에는 수익의 배분, 경영권과 같은 큰 문제부터 휴가 시기와 같은 소소한 문제까지 되도록 자세히 적어 두는 것이 좋다.

개원자금, 얼마나 필요한가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작성한 2010년 의원 경영 실태 자료에 따르면 건물을 매입하여 개원을 하는 데는 평균 3억7000만원, 건물에 매입하여 개원을 하는 데는 평균 5억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개원하고 자리를 잡기까지는 약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은 수입이 불안정하므로 이를 대비한 여유 자금을 개원 자금을 계산할 때 고려해야한다.

개원 자금을 계산했으면 자금의 조달처를 찾아야 한다.

자금 조달처로는 개인자금, 친인척으로부터의 대출, 은행대출 등이 있는데 가능하다면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의 대출 이자는 비용 처리가 되므로 향후 세금문제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개원에 관한 여러 상품이 있으니 은행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보면 자신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개원은 ‘목’ 이다”

25년 전 정신과를 개원한 C원장은 “개원은 목”이라고 강조한다. 오래 전부터 개원가에서 통용되던 말이지만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서 반드시 좋은 입지를 찾아야한다는 얘기다.

좋은 입지를 찾을 때는 항상 장소의 접근성과 가시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의원의 위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야 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낮은 층에 개원을 하는 곳이 유리하지만 낮은 층은 임대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따라서 자기 의원에 올 잠재적 환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근거하여 적절한 접근성과 임대비 사이의 접점을 찾아야한다.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간판이 사람들 눈에 띄게 해야 한다. 법적으로 간판을 달 수 있는 높이는 서울은 3층 이하, 경기도는 4층 이하이므로 개원 입지를 정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 간판을 달 수 없다면 입간판 설치 등 가시성을 높이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접근성과 가시성이 좋은 곳을 찾았다면 주변의 경쟁 의원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경쟁 의원의 경영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그 의원이 제약사와 거래하는 규모를 알아보거나 의료 컨설팅 업체의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주변 경쟁 의원들을 분석하고 개원한다면 자기 의원의 위치가 어떻해 될지 판단하고 그 위치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 밖에 신도시에서 개원하는 것이 서울에서 개원하는 것보다 개원 자금이 적게 든다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많은데 맞는 생각은 아니다. 실제 2010년 의료정책연구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신도시에서 개원하는 것이 서울에서 개원하는 것보다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든다는 결과가 있다.

인테리어, 직원 채용은 어떻게?

인테리어 비를 높이면 의원 수입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렇지만 인테리어에 한없이 투자할 수는 없다. 인테리어를 잘 하기 위해서 믿을만한 인테리어 업체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개원한 의사들에게 인테리어 업체를 추천받는 것이 믿을만한 업체를 정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 다수의 인테리어 업체에 입찰을 하도록 해 이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면 인테리어 비를 줄일 수 있다.

좋은 직원을 뽑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가 병원을 찾는데 있어서 병원 직원의 태도를 생각보다 많이 고려하기 때문.

특히  개원을 할 때는 실장급 직원을 잘 뽑는 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실장을 데려와 그를 통해 다른 직원들을 관리하면 효율적으로 직원 관리를 할 수 있다.

또 직원을 선발할 때는 인성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좋다. 좋은 인성을 가진 직원에게 교육을 통해서 역량을 개발시키면 환자가 느끼는 의원의 이미지가 올라가게 된다.

이름을 알려라

의원의 마케팅 방법으로 버스 광고, 신문 전단지, 포털 사이트 카페 운영 등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마케팅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원장의 적극적인 마인드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일례로 원장이 의원 근처의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헬스클럽 회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그들이 자신의 병원에 오도록 만드는 사례도 있었다.

박기성 대표는 “개원하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집을 지을 때 설계도 하지 않고 기둥을 세워서는 집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개원도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추어 순서대로 하나씩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성공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서는 의사의 실력, 의원의 위치, 원장의 의사소통 능력과 직원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명현 인턴기자(건국의전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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