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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이용 인공판막치환술 국내 첫 성공

스텐트 이용 인공판막치환술 국내 첫 성공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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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박승정 교수팀, 외과영역 스텐트 활용가능성 넓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팀이 국내 최초로 스텐트를 이용한 인공판막치환술에 성공했다. 이번 시술례는 외과영역에서의 스텐트 시술 활용가능성을 넓혔다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

서울아산병원은 박승정 심장병원장과 김영학 심장내과 교수팀이 지난 4월말 3명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그물망(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스텐트를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이란, 가슴을 절개하고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기존의 대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하게 고정을 시키는 방식이다.

박승정 교수(오른쪽)와 김영학 교수가 스텐트를 이용해 대동맥판막협착증 시술을 하고 있다.

박 교수팀은 지난 3월 이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뒤, 총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을 시행했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시술한 4명의 환자 중 3명은 합병증 발생 없이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친 상황. 다만 나머지 1명은 그물망이 확장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치료 현장에서 즉시 수술로 전환해 치료했다.

현재 환자들은 양호한 임상결과를 보이고 있는 상태로, 가슴을 절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운동장애 등의 부작용이 없었고 시술 후 심장초음파 등 정밀검사 결과에서도 급격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 환자가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테 이번 스텐트 시술의 성공으로 고령의 환자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이번 시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미국이나 유럽의 최근 결과를 보면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장을 열거나 판막 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 가히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텐트를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은 2002년 처음 환자에게 시술된 이후 2010년 4월 현재 약 1만5000 예가 전 세계적으로 시술됐다.

또 이 시술법을 시행한 유럽의 32개 병원에서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연구결과 평균 시술을 받은 환자의 나이는 평균 80세 이상이었고, 1000례 이상의 시술에서 성공률이 95%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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