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비밀이야기

명화 속 비밀이야기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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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지음/신인문사 펴냄/1만 6000원

딱딱한 개념에서 벗어나 그림을 사랑하고 미술관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이야기가 책으로 꾸며졌다.

현직 교사로 인터넷블로그에서 '키에'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강지연 씨가 쓴 이 책은 그림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화가와 등장인물의 흥미로운 이야기, 명화가 숨긴 그림 속 장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다.

기독교 성화에 수없이 등장하는 성 세바스찬. 로마제국 장교로 환제의 근위대에 속했던 그는 기독교을 믿으면서 신앙전파에 앞장서다가 형장의 기둥에 묶여 수없는 화살세례를 받아야 했다.

그런 그가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미소년의 얼굴에 매끈한 몸매를 지닌 남성으로 그려지더니 어느 순간 부터는 동성애자의 모습으로까지 옮겨진다.

왜 그랬을까? 또 얀 반 에이크의 '아로놀피니 부부의 초상'에 난데없이 나타난 강아지, 촛불이 하나만 달린 샹들리에, 붉은색 침대 등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성 카타리나의 그림에 수레바튀가 눈에 띄는 이유는? 살바도르 달리의 '성 안토니오의 유혹'에서 등장하는 말은 무엇을 상징할까?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에 한니발의 이름이 새겨진 이유는?

그림을 채워주는 단순한 소재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밝혀주는 저자의 손끝을 좇다보면 어느새 작품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얀 마시스부터 구스타프 클림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유디트. 나폴레옹 대관신 장면이나 스페인에 의한 브레다 함락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한 그림, 자신의 인생을 옮겨 놓은 초상화, 갖가지 유혹 앞에 선 인간의 표정을 묘사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은 곳곳에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숨겨 놓았고, 그에 맞게 화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책에 펼쳐진 그림과 이야기의 멋진 만남은 더욱 빛을 발해 명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070-8786-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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