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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직선제 시대, 새로운 총회 기대
회장 직선제 시대, 새로운 총회 기대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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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운영방식 필요…변화에 탄력 대응해야

의협 대의원총회는 3일 광주광역시 무등파크호텔에서 제1차 전국 대의원회 의장단 세미나를 열고, 모든 회원이 공감할 수 있는 민주적인 운영방식과 역할을 시급히 정립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근식 부의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특강에서 김건상(중앙의대 교수) 부의장은 `대의원 선출과정의 현실과 개선방향'를 주제로 “대의원 선출과정이 과연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선출된 대의원은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나, 대의원 총회가 최고의 의결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회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부의장은 특히 “다양한 직역과 폭넓은 연령층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려면, 비례대표 개념에 따라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대의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선출된 대의원은 회원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자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익(전 의협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서울의대) 교수는 `회장 직선제 시대의 대의원 총회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대의원총회가 회장 직선제 시행으로 선거권이 없어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통제권이 더욱 약화될 우려가 크다”며 집행부 통제 기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대의원총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입법기능”이라며 “정관개정에 필요한 정족수를 축소해서라도 시대변화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올해 초 의협 정관개정안을 마련하는데 산파 역할을 담당했던 이윤성(서울의대 교수) 전 의협법제이사는 `대의원총회의 바람직한 의사진행'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회의 진행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의사법의 원칙 ▲회의 형식 ▲표결방법 ▲발언의 요령 ▲동의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대의원 선발과 대의원 역할 제고'를 주제로 마련된 지정토론에서는 토론자 모두 의사 대중을 형성하고 있는 `민초 의사'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직역과 지역을 골고루 안배한 민주적인 선출방식의 기틀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집약했다.

천희두 전 의장은 “예산과 하부기구 없이는 새로운 역할을 향한 방향전환이 어렵다”고 강조한 뒤, “지금까지 연구한 정관개정 작업이 완숙의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신상진 의협 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 임원과 박희백 의정회장·지제근 의학회장·이동훈 대한전공의협의회장·임경빈 공보의협의회 대표 등 각 직역 대표와 시·도의사회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박길수 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의협 회장을 대의원이 아닌, 회원들이 직접 선출한 이상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총회와의 관계가 재정립돼야 하고, 역할과 기능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며 “회장직선 시대에 걸맞는 총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상진 의협 회장은 축사에서 “대의원 총회의 역할과 위상이 정립돼야 명실상부한 대의기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서 “힘 있는 의협이 탄생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새로운 역할 정립을 위한 세부 실천방안을 수립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미완에 그친 정관개정 작업에 착수하여, 내년 4월 정기총회에 개정안을 다시 상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장 직선체제 구축에 이어, 의사단체의 최고 의결기구인 의협 대의원총회가 새 시대에 맞는 역할과 기능을 찾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강하고, 민주적인 의협'의 대 역사를 마무리짓기 위한 후속 정관개정작업도 빠른 시일내에 재가동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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