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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A형 간염...예방접종이 유일한 해결책
무서운 A형 간염...예방접종이 유일한 해결책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10.03.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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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만5천명 감염, 15명 사망..."국가차원 신생아 예방접종 절실"

A형간염의 대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형이나 C형간염과는 달리 급성으로 진행, 목숨까지 빼앗아가는 A형간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생아 예방접종 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 수는 2005년 795명에서 2007년 2300명, 2008년 7900명, 지난해에는 1만5000명이 발생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식생활 등 위생상태가 좋아짐 에 따라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A형간염이 '선진국 질환'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국의대 권소영 교수(내과학)에 따르면 1980년대 이전에는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거의 100%가 항체를 가지고 있었으나,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항체 보유율이 20대 미만 20%, 20~30대 40~60%로 현저히 감소했다.

A형간염이 다른 간염보다 더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위중하기 때문. 권 교수는 "우리나라 A형간염 환자의 약 절반 가량이 응급실로 내원했으며, 이들 가운데 80%는 평균 일주일간 입원했다"며 "간이식이나 신장투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 등 과거에 비해 중증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의 80~90%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성인이어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는 지적이다.

이영석 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전 대한간학회 이사장)는 "치료 기간 동안의 노동력 상실, 간이식으로 평생 치료 받아야 하거나 사망한 경우 환자 가족의 고통 등을 고려하면 A형간염은 심각한 사회적 질병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A형간염 대비책은?  '예방접종'이 최선
이 교수는 적극적인 예방접종만이 A형간염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예방백신을 1회 접종하면 약 90%에서 면역이 되고, 6개월~1년 사이에 1차 접종까지 마칠 경우 약 98%에서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과 대한의사협회 공동주최로 3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과적인 A형간염 예방접종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기모란 을지의대 교수(예방의학)는 매년 1세 유아에 대해 90%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2010년도에는 19~30세 성인을 대상으로 50% 접종을 실시, 일시에 집단면역 수준을 높이는 전략을 제안했다.

기 교수는 "여러가지 경제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방안이 A형간염 발생률을 빠른 시간 안에 감소시키면서도 가장 비용-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추가적인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석 교수도 "면역항체보유율이 낮은 20~30대 청장년, 학생·군인 등 집단생활자, 혈우병 환자, 의료인 등을 우선접종대상자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생아 모두에게 국가차원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특별예산 편성이나 국민건강보험의 특별지원과 같은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고등학교 1학년과 20~30세 중 기초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예방접종 사업 대상 및 우선순위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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