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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며

아이티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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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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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용(대한전공의협의회장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아이티의 강진으로 인한 파괴적인 재난에 세계인들의 마음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제까지 그 나라의 인구가 몇 명인지 관심 없었고 그저 가난한 서인도제도의 작은 국가라고만 생각했던 그곳에서 최대 20만 명이 사망했고 매장하지 못한 주검이 곳곳에 방치되고 있으며 치료받지 못한 이들로 전역에 죽음의 그림자가 퍼져 있다.

우리는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해운대'를 보면서도 영화상 기술이나 이야기의 짜임새, 배우들의 면면을 이야기하는데 집중했었을 뿐이었다.

그 재난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내가 그 곳에 있을 가능성과 고통, 아비규환에서 헤매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상상하지 않았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덮어두었다. 그러나 이제 각종 보도 속에서 온갖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채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의사로서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우리나라 반대편에 위치한, 인구 890만 명의 작은 나라에서 발생한 사태는 엄연한 사실이며 우리들에게 감상에 젖지 말고 각자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묻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 있는 의사들은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당장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도 많겠지만 전공의는 수련의 특성상 해외 구조 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는 의료인으로서 우리의 마음을 전해주는 방법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 아이티 지진난민돕기 모금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은 그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의료전문인이며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기에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덕망이 높은 59세의 의사 클로드 수레나의 2층 집은 산허리에 있었고, 다행히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는 이를 '신의 은총'이라 여기며 100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러나 이 집의 진료 상황은 열악하다. 플라스틱 양동이가 화장실을 대신하며, 어떤 환자들에게는 겨우 붕대를 갈아 주는 정도의 치료가 전부이기도 하다.

수레나는 '감정상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알아도 장비를 갖추지 못해 치료를 할 수 없을 때'라며 자신의 집에 묵었던 부상자 가운데 이미 18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임산부가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과다 출혈로 사망하고, 그 아이도 구하지 못한 것이 가장 비통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아이티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AP보도 중에서)

우리는 수레나와 같은 의사들이 더 많은 환자를 더 좋은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끊이지 않는 구호의약품과 식량을 주기 위해 작은 소망을 모금하는 것이다. 아이티의 폐허 속에서 희망이 피어나기를 기원하고, 고통 받는 환자들이 치료 받아 한 명, 한 명 새 삶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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