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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18:04 (목)
한국의료 새백년 마스터플랜 짠다

한국의료 새백년 마스터플랜 짠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10.01.1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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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백년위원회 구성…경만호 집행부 색깔 낸다
각계각층 대화 채널 구축…의·정 신뢰회복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의협신문 김선경
"새로운 100년에 걸맞는 한국의료의 발전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겠습니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15일 신년 의협 출입기자단 기자 간담회에서 "새백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의료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며 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전임 집행부에서 수립한 사업계획과 예산안의 틀에서 벗어나 올해 비로소 처음 자율적으로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짜고 있는 경만호 집행부는 "대내적으로 조직력과 실무능력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탄탄히 다져나가겠다"며 내실외연(內實外緣)을 강조했다.

경 회장은 취임 이후 줄 곧 국가가 독점하는 현재의 단일보험자체제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체제라야 보험제도가 발전할 수 있고, 국민과 의료공급자에게도 선택권을 부여해야 의료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아울러 동등한 계약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정한 수가(환산지수)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불합리한 수가결정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경 회장은 올해에도 의료수급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줄기차게 이어가겠다고 했다.

경 회장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을 넘어선 의사인력의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사 양성제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방의학원 문제도 심도있게 접근해 합리적인 해결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경 회장은 취임 직후 정부와 국회와의 신뢰 회복과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대립각을 세우고, 불신의 골을 깊게 파는 냉전에서 벗어나 신뢰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치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민과 사회는 물론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정부와 의료계가 신뢰하지 않고는 아무리 올바른 건의와 주장을 해도 개선안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진단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의약분업제도를 객관적으로 재평가 하고, 의료비 상승과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제도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진단해 볼 생각입니다."

"지속 가능한 보험제도를 위해서라도 불합리한 의료정책과 보험제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개선할 것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경 회장은 "임상 현실과 동떨어진 급여기준·임의비급여·비자격자의 의료기관 개설 등 불합리한 것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가협상의 부대조건인 약품비 절감에 대해서도 의료계가 의료정책을 주도한다는 의미에서 능동적으로 접근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겠죠."

▲ 경만호 회장은 15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0년을 맞는 포부와 새로운 사업계획을 밝혔다.ⓒ의협신문 김선경
경 회장은 의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의원 경영 활성화를 위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1차의료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예방·방역 중심 재편 ▲처방행위에 대한 적정한 보상기전 마련 ▲상대가치점수 재조정 ▲의료관광 활성화 등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원격의료제도에 대한 의협의 입장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전 회원 웹진 및 동영상 발송을 비롯해 반상회·회원 콜센터·메일을 통한 설문조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건강관리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외연을 넓히는 일과 더불어 경 회장은 의협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정관과 제규정을 정비하고, 집행부와 사무처의 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토론회 및 세미나 정례화·구군의사회 역량 강화 등의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의원회에서 집행부에 위임한 회관 건립 문제도 이전과 현 회관의 층고제한 완화를 통한 재건축 등을 저울질해 의협과 회원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2011년 5월 13일 열리는 33차 의협 종합학술대회의 슬로건이 '국민을 내 가족처럼, 환자를 내 생명처럼'입니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의료봉사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의료사안심의위원회와 응급처치 ABC 배우기 캠페인을 펼쳐나가겠습니다."

경 회장은 "의료수급구조 개선이라는 장기과제는 물론 현장의 의사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겠다"며 취임 이후 비로소 36대 집행부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낸 올해 사업계획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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