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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학회를 꿈꾸며…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학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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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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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임원 아카데미 1박 2일 다녀와서

▲ 한호성(의학회 기획위원 서울의대, 외과학)
많은 의사들의 꿈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훌륭한 임상 혹은 기초적인 업적을 쌓아서 자기가 속해 있는 학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각 학회의 회장, 이사장, 이사 등의 임원 등은 의사로서의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성실하게 학문을 추구해 왔던 분들이고 또한 현재의 젊은 의사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존경하는 대상이다.

현재 의학회 내에 146개의 학회들이 소속되어 있는데 그 학회의 회장, 이사장,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들 세월의 무게와 함께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한 중후한 모습으로, 그러나 한가지라도 더 듣고 배우기 위한 열정으로 눈빛은 반짝거리고 꼿꼿한 자세로 연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다시 한번 학생 시절로 돌아갔다.

의학회의 임원 아카데미는 각 학회의 임원들에게 학회의 운영, 학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 등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의학회의 주관으로 수년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대부분 학회의 임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임상 혹은 기초학문에 대해서 연구를 해 왔지만 임원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학회의 운영에 대해서는 세세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임원 아카데미의 목적은 학회를 운영하는 임원들에게 학회의 운영은 물론 학회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전반적인 부분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알려주는 데에 있다.

이번 임원 아카데미는 춘천 라데나 리조트에서 11 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이 되었다.

첫날의 강의 내용은 학회의 회칙에 관한 내용, 세부 전문의 제도 소개, 임상진료지침에 관한 내용, 신의료기술 평가, 보건의료 정부지원 연구비용에 관해 진행되었고 많은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향후 각자 학회 운영 방안을 기획하고 회원들의 활동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번 임원 아카데미에서 즐거웠던 강의는 서울의대 흉부외과 김 원곤 교수의 '칵테일과 영화'라는 제목이었는데 두 가지 깜짝 놀란 점은 어떻게 의과대학 교수가 영화에 대해 해박하고 또한 칵테일에 조예가 있는지에 대해서였고, 또 하나는 무심코 지나친 영화의 내용 안에 심오한 인물과 칵테일의 사연을 끄집어 내어 구수하게 청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달인의 경지라는 것이다.

슬라이드로 멋진 영화 장면과 함께 김원곤 교수의 재치 있는 영화해석까지 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본인은 부인할 지는 모르지만 두루두루 해박한 면에서 김원곤 교수는 의사사회의 기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른 또 하나의 흥미진진했던 강의는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신 김원회 교수의 '성의학' 강의였는데 강의를 듣다 보면 저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말았다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탐미적인 성의학 강의였다.

정년하고도 5년이 지나신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의 기백과 정신이 넘쳐나는 김 교수님의 강의는 평소 성을 터부시 해왔던 학회 임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강의를 들었던 많은 분들이 향후 성의학을 전공하겠다는 다짐을 보고 명강의는 젊은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중후한 나이의 지식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째날 하루를 마치는 식사시간에는 참석했던 분들이 모두 모여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도 자기를 알리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자기 이름과 활동 분야를 소개하는 각 학회의 젊은 임원들이 있었는데 역시 학회의 중요 인물답게 스마트한 분들이 많아 우리 나라 학회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대개 1박 2일 과정의 워크숍이 그러하듯이 두번째 날의 강좌는 학회의 임원이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주제로서 학회 활동의 평가 점수에 대한 기준, 학회의 재무를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국내 학회지를 SCI에 등재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허선 교수의 강의는 각 학회 임원에게 자기 학회지의 국제화·선진화를 성취하여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짧은 1박 2일의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 이구동성으로 이번 임원 아카데미를 통해서 학회 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즐거워하며 이 모임을 준비한 김성덕 회장, 김선회 기획위원장을 비롯해 의학회 임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였다.

이제 우리나라 학회가 단순히 회원들의 학술 활동을 돕는 차원에서 벗어나 운영을 체계적으로 하고 학회 및 학회지의 세계적인 위상을 높이고 학회의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춘천에서 서울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으며 참가했던 학회 임원 모두 세계로 웅비하는 학회를 꿈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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