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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목적 '태반주사' 효능 논란 가열

미용 목적 '태반주사' 효능 논란 가열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12.0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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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 임상효과 근거 제시 계획…개원의 "경험상 효능 충분"

피부미용 목적의 태반주사제 시술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 논란이 본격화됐다.

간기능개선·갱년기증상 완화 등 이미 허가받은 사항 외에 다른 목적으로 시술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마련해 제시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최로 4일 열린 '태반주사 사용에 대한 토론회'에서는 태반주사제를 맞은 경험이 있는 40세 미만의 79.6%가 '피부미용' 목적으로 시술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19세 이상 여성 95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태반주사제 오남용 방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아 진행한 이은숙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는 "병의원 홈페이지에서 보면 태반주사제가 광범위한 효능을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많지 않다"며 "정말 태반주사제의 효과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를 통해 근거를 만들어야 하며, 허가된 적응증 외에는 별도의 절차를 거치기 전에는 일정한 규제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중·일을 비롯 전세계 주요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출판년도와 문헌 유형에 관계없이 검색한 결과 태반주사제 관련 문헌은 총 132건(국내 15건, 국외 117건)에 불과했고, 이들 중 무작위-대조군 연구는 27%에 그쳤다.

김석현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태반주사제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는 문헌이 많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며 "좀더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한정된 적응증에 한해 태반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태반주사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개원의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희전 대한태반임상연구회장은 "태반주사제는 역사가 깊고 1차 의료 현장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오면서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며 "개원의로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한 개원의도 "태반주사제의 오남용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만 넘기기 보다는 태반주사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연구원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태반주사의 임상효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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