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무리한 신종플루 학생접종 계획 "이대로 안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4일 신종플루 백신의 학생 단체접종과 관련해 정상적인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대공협은 "현재 정부 계획대로 학생 단체접종을 실시할 경우 1인당 하루 약 400명의 환자를 예진하고 접종해야 한다"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11월 중순부터 4주간 공보의가 없는 서울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600명의 공보의를 단체접종 인력으로 차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지역을 제외한 초중고생 접종대상자가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휴일은 제외한 20일 동안 공보의 1명이 하루에 400명 정도를 접종해야 한다. 서울까지 포함하면 접종대상자는 750만명까지 늘어난다.
김윤재 대공협 회장은 "환자 한명 당 1분 안에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설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실한 예진으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칫 예방접종 사고는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적인 불신으로 이어져 더욱 큰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3일 정부가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초중고생 예방접종 조기완료 계획을 밝혀 위험성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단체접종에 나설 공보의들이 정부의 단체예방접종 계획에 난색을 표하며 접종사고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한 공보의는 "예방접종으로 사고가 나면 결국 접종을 한 공보의에게 책임이 돌아올텐데 책임지지도 않을 정부가 무리한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공보의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공보의 뿐 아니라 군의관, 일반의사까지 차출해 의사 1명이 담당해야 하는 예진 접종자 수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사태인 만큼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사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무리한 예방접종 뿐 아니라 의료진에 대한 신종플루 접종이 늦어지며 신종플루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공보의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의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공보의 뿐 아니라 군의관, 일반의사까지 차출해 의사 1명이 담당해야 하는 예진 접종자 수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사태인 만큼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사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