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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07:30 (목)
진료시간 3분, 30분처럼 쓰기

진료시간 3분, 30분처럼 쓰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09.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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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데스몬드·래니 R. 코플랜드 지음/송정민 옮김/청년의사 펴냄/1만 5000원

환자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수는 없지만 정해진 시간 내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환자는 실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의사와 함께했다고 느끼고, 의사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환자의 성격이나 태도를 바꿀수는 없지만 진료시간 내내 잘 견디면서 긴장을 줄이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또 없을까?

의학전문기자·TV뉴스 앵커·의학토크쇼 진행자·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조안 데스몬드 데스몬드메디컬커뮤니케이션 회장과 미국 가정의학회장을 역임한 래니 R. 코플랜드가 쓴 <진료시간 3분, 30분 처럼 쓰기>는 의료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저자들이 일상에서 환자와 관계를 맺을 때 의료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는 임상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다루는 자습용 지침서로서 의사와 환자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될만한, 상황별로 적용 가능한 유용한 어구와 실용적인 여러가지 제안이 담겨 있다. 예를들어 진료실에서 화가 난 채 까다롭게 구는 환자를 만났을 때,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밀려 올 때 보통 어떻게 하는가? 이런 환자들이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불만을 쏟아놓을 때도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 소개된 의사소통 기법은 미국 전역에서 열린 데시몬드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워크숍에서 15년간 강의된 내용이다. 이미 검증되고 시험을 거친 대화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의사소통에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하버드의대와 미시건의대 등에서는 레지던트 수련과정에 정식 교육자료를 만들어 훈련하고 있으며 각 의대의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열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1장에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으로 얻게 되는 여러가지 이점을 다룬다. 환자와 긍정적 관계를 맺는 것이 임상적으로도 분명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새로 온 환자와 좋은 관계를 신속하게 정리하고 기존의 환자와 관계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대화기술을 다룬다. 3장은 환자 성격을 이해하는데 논점을 모은다. 특히 다루기 힘든 유형의 성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4장에서는 몸짓언어에 대해 살펴본다. 환자나 동료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의도와 다른 답변을 하지 않도록 꼭 지켜야 할 점과 피해야 할 점 등을 알려준다. 5장은 듣기 기술이다. 환자의 말 속에 담긴 드러난 의미뿐만아니라 숨은 뜻까지 파악하는 길에 대해 알아본다. 최종진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리기 위해 환자의 진짜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질문양식도 소개된다. 6장은 환자에게 치료계획을 분명하게 설명하는 법이다. 진료에 대한 설명은 치료의 질 뿐 아니라 치료 결과와도 직결되고 설명하기에 따라 막대한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7장은 환자 수용도와 치료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약 복용에 대해 알려준다. 8장은 때로는 적군이 될 수 있는 환자 가족들을 치료상황에서 든든한 아군으로 변화시키는 각종 접근법을 소개한다. 9장은 인종이나 문화적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의사소통 상 문제를 언급하고 마지막으로 10장에서는 전문가로서의 의사 이미지에 대해 다룬다. 이미지는 환자가 특정 의사에게 처음으로 갈지 말지, 앞으로 계속 치료를 받을 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환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기법은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대화기술이다. 저자는 책 속의 이야기는 인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술은 의술을 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송정민 신애병원 정신과장이 우리말로 옮겼다.

다음은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열가지 이유다.

①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②시간 절약을 위해 ③더 많은 환자를 유지하기 위해 ④환자와 의사 모두 더 만족하기 위해 ⑤환자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⑥더 나은 치료효과를 위해 ⑦진료의 질을 더 높이 평가받기 위해 ⑧의료과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⑨생존을 위해 ⑩개인적·직업적 의사소통법을 서로 조율하기 위해

열가지가 다 이뤄질까? 한 번 확인해 보시길…(☎02-264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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