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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19:44 (수)
누가 바람을 보았으리

누가 바람을 보았으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09.10.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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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 지음/도서출판 소화 펴냄/비매품

한 사람의 삶을 담은 기록도 세월을 덧입으면 역사가 된다. 하물며 한 기관의 기록이라면 수많은 의미와 사연을 간직하게 마련이다.

건강한 사회에 대한 설립자의 유지를 좇아 쉬지 않고 이어온 열정의 현장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게다가 지난 시간의 숨결이 깃들어 있고 아픔과 슬픔과 기쁨을 간직한 사람들의 모습도 녹아 있다면….

한림대의료원이 35년간의 사회사업 발자취를 정리한 <누가 바람을 보았으리>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림대의료원은 땅에 묻힌 주춧돌의 역할을 하는 자리에 서 있을 때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구할 수 있다"는 유지를 남긴 일송 윤덕선 박사의 뜻을 이어 1971년 개원한 이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의료·교육·사회복지사업을 한 데 모은 기록이다.

한림대의료원은 모태가 된 한강성심병원의 개원 초부터 영등포구 일원 순회무료진료와 새마을진료를 실시했고 동·하절기에는 무의촌 진료에 나섰다. 외국입양아들의 신체검사와 자선병원을 설립해 가난한 지역주민을 위해 의료 혜택을 베풀었다.

그 후 신림동과 봉천동에 복지관을 세워 신림종합사회복지관·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으로 확장해 지금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으로 점자도서 제작·보급에 머무르지 않고 점자도서관을 직접 운영하면서 시각장애인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 춘천장애인복지관 설립과 여주 '라파엘의 집' 부지 기부 등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각 산하 병원 사회사업과에서는 매달 무료진료 및 공개 건강강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의료소외지역 및 각종 재난지역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의료봉사 뿐만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봉사단을 구성하고 환경경영을 선포하는 한편, 한림청소년센터 등을 통한 청소년 교육계도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최고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름을 높인데 부응해 한림화상재단을 설립, 화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려 중동·남미·동남아 등의 병원설립 컨설턴트와 의료기술 자문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최빈국을 위한 UN 밀레니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이같이 한림대의료원이 35년간 일궈온 사회사업의 세세한 내용과 사연이 담겨 있다.

먼저 1부에서는 국내 자선진료 사업으로 성심자선병원·새마을보건진료센터·순회무료진료·무의촌진료·재난지역 무료진료·진료비 지원 등의 사업개요와 실적·연혁이 소개되어 있고 각종 진료기관 및 복지관 설립 배경과 운영상황 연도별 진료기록, 언론기사 등이 나타나 있다.

피지·스피랑카 등 해외의료봉사활동과 유엔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한국국제협력단사업 지원 등에 대한 기록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의료원이 최근 들어 주력하고 있는 환경운동사업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환경운동 추진 배경과 환경경영 선포·그린 호스피탈 환경 추진전략·각 병원별 추진내용과 실적 등이 모아져 있고 어린이·청소년 생태·환경캠프 활동과 교직원 봉사단의 활동 상황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설립자의 유지대로 이어지고 있는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35년간의 역사가 보여진다.

맹인점자도서실(1975~1977)·서울 여주 라파엘의 집(1986)·신림복지관(1981~1999)·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1989~1992)·성심복지관(1992~1998)·신림어린이집(1989~2005)·성심노인의집(1996~현재)·신림사회종합복지관(1999~현재)·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2000~현재)·안양복지관(2000~2003)·춘천성심병원 부설 한림청소년복지센터(2004~현재)·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2008~현재) 등에 대한 시설현황과 운영상황을 담은 각종 기록과 사진자료가 가득하다.

모두 595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한림대의료원이 지향해온 봉사화 희생 정신을 함축해 담고 있다. 또 기록을 통한 역사적 가치를 상기시키며 사회의 주춧돌로서 제 역할을 당부한 설립자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

(☎ 02-262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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