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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06:00 (금)
이번 주말에 넌 뭐하니?

이번 주말에 넌 뭐하니?

  • 윤세호 기자 seho3@kma.org
  • 승인 2009.07.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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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트 타러 간다∼∼


사진/윤세호기자 seho3@kma.org


문득 바라본 한강고수부지. 한곳에 시선이 멈춘다. 요트다! 한강에 정박되어있는 요트! 성공(?)한 자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 1%의 사치품(?). 배! 요즘 가까운 한강 둔치에 나가보면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요트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수면 위 찰랑 거리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요트. 부의 상징이다. 성공의 아이콘. 영화 알랭드롱의 '태양은 가득히'가 떠오르며 귓가에는 로드 스튜어트의 '세일링'이 자꾸 맴돈다.

"아엠 쎄일링~아엠 쎄일링~"

2009년 여름. 바야흐로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국제 보트쇼'는 요트가 더 이상 그들만의 레저가 아니라는 것을 널리 알렸다. 국민소득 2만불이 넘으면 요트시대가 열린다고들 하였던가. 이에 각 지자체 및 대기업에서는 관련 사업에 각종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요트문화의 대중화란 단어가 스멀스멀 떠오르고 있는건지?... 그럼에도 요트는 여전히 낯설다. 물살을 가르며 물위를 질주하는 물위의 자동차, 요트. 그 속내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7월 24일 금요일 오후,  연신 흘러내리는 이마의 땀을 손바닥으로 치우며 부리나케 달려간 곳은 한강 둔치 마포 상암나루 어귀에 위치한 '700요트클럽'. 작열하는 햇빛·바람·물 그리고 배가 있는 그곳에서 요트강사인 김종대 씨(28)를 만났다.

▶요트를 간단히 소개 한다면?
요트는 간단히 세일요트(돛 배)와 모터요트(동력선)로 구분하죠. 보통 동력선의 경우는 선체가 크고 실내가 호화로운 개인용 배를 요트(모터 요트)라고 하는데 길이가 9m(30ft)~30m(100ft)가 일반적이며 9m 이하의 소형 동력선은 '모터보트' 또는 '파워보트'라고 합니다. 세일요트는 크기와 상관없이 요트로 불려요. 19세기 증기선이 출현한 이후 돛 배는 여객·화물선 등 업무용 배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순수 레저·스포츠용으로만 제작됩니다. 고급스런 이미지가 생겨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현재 세일 요트는 주로 경주를 하거나 세계 일주를 하는 등 스포츠 성격이 강해요. 선체·사용목적·메인 돛의 형태·돛의 수 등에 따라서 다양하고 복잡하게 구분되고 있죠. 복잡하죠^^ 일반인들은 그냥 배를 다 요트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은데^^

▶요트 가격이 참 궁금하네요?
일반적으로 요트는 제조회사와 선체 길이(ft)에 따라 등급을 매기죠. 또한 디자이너와 기술자가 누구인지,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는지, 모터를 어떤 걸 다는지…등등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보통 9m이하의 요트는 1억원 이하, 9m~30m 정도의 중형크루저는 수억에서 수백억도 호가하죠(헌터총판업체 '요트에베뉴'에서는 매그넘 21ft 요트는 4000여만원·헌터 33ft 요트는 2억5000만원·M500 카타마랜 50ft 요트는 14억원·Ovation 52ft 파워요트는 25억원에 판매한다).

▶(음...비싸군)일반인이 요트를 소유하려면 어떤 과정(운행 자격)을 거쳐야 하나요?
5마력 이상의 동력레저기구를 조종 할 때는 해양경찰청에서 발급하는 일반 조종면허증이 필요합니다. 또한 5마력이상의 대양항해가 가능한 크루저급 요트는 요트조종면허가 필요하죠. 보트 조종면허는 크게 일반1급과 일반2급 면허로 구분하는데 일반인은 2급 면허만 따도 모터보트나 수상오토바이·고무보트·스쿠터·호버크래프트 등의 동력 수상레저기구를 조종할 수 있어요.

▶구매한 배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죠?
현재 국내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금호 충무·부산 수영만·경기 전곡항·제주 중문단지·거제시청 사곡·울진 등이 있죠. 또한 전국 각지 및 한강에 각종 계류시설을 갖춘 마리나 시설을 건립·계획 중 이랍니다. 이외에도 요트클럽이나 수상레저 업체에서 정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관리비는?
마리나 및 수상레저업체 계류비와 크레인 사용료·연료비·관리비 등 입니다. 이외에 원하는 곳까지의 운송비·보험료 등도 함께 고려해야죠. 많죠^^ 그래서 한강둔치 주차장을 저렴하게(?)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그럼 한강에 떠있는 요트들은(정박조건은)?
보통 회사소유의 배이며 회사에 따라 개인 소유 요트를 정박 시킨것 일 확률이 높죠^^.  요트는 각 구청에 신고해 등록해야 하며, 점용료와 보험을 가입해야 해요. '700요트클럽'은 모두 클럽소유이며 회원에 가입하면 요트를 즐길 수 있어요.

▶개인소유의 요트라면?
면허취득자라면 요트에 등록돼 있는 운항시간에 따라 어디든 갈수 있어요. 국가에서 지정한 제한적인 구역만 아니라면. 그리고 운행시간은 일출에서 일몰까지입니다. 야간운행을 신고하면 자정까지 운행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개인 요트로 해외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요?
외국으로 나갈 경우 혹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 기본적으로 입출항 수속을 해야하죠. 비행기랑 똑같아요^^. 국가가 지정한 공항이나 여객터미널·항구 등 개항장 외에 불개항장(마리나·개항장외)에 입항할 겨우 '개항이 아닌 지역에 따른 출입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편의상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입출항 수속을 허용하고 있어요. 입항할 경우 세관(Customs)과 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의 절차를 밟게 되는데 이러한 CIQ를 대신해주고 요트장에서는 입출항시 약간의 수수료를 받죠^^

▶한강이나 혹은 바다에서 조업(낚시)을 할 수도 있나요?
해상법령에 근거 조업이 금지된 구역이 있어요. 그 외 지역은 할 수 있어요.

▶보트를 타면서 주의해야할 점은?
기상상태에 따라 배를 유지, 관리해야 돼요. 물과 접촉이 지속적이므로 항상 유지, 보수해줘야 안전한 세일링을 즐기실 수 있죠.

한강둔치에서 바라본 요트장 전경. 강건너 멀리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도심속의 여유를 말해주는 듯하다.사진/윤세호기자 seho3@kma.org

▶여전히 개인이 요트를 사서 즐기기에는 부담이 많이 되는군요. 그래서 말인데요. '700요트클럽'은 현재 요트 동호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미국에서 가장 큰 요트제작사의 총판을 맡고 있는 '요트에베뉴'가 운영하는 클럽이자 국내 최초의 국제요트클럽입니다. 700명 회원이 목표라는 뜻의 상호는 그 정도 인원이 모이면 국내에 요트문화가 어느 정도 보급됐다고 생각하며, 그 정예 멤버를 통해 국내 대표 클럽을 만들자는 취지예요^^

▶회원 자격은?
법인회원, 개인회원 등으로 나뉘죠. 개인회원은 연회비 480만원이나 보증금 2500만원에 연회비 200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요. 회원은 무료세일링 레슨(2시간 4주), 1년 내내 요트 무료사용, 클럽시설 이용 등등 다양한 혜택이 있죠.

▶'700요트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클럽 1,2층에 실내/외 넓은 레스토랑 라운지가 있어 한강의 시원한 경치와 바람은 물론이고 연중 어느때나 각종 모임 등 행사를 가질 수 가 있습니다.

'700요트클럽' 2층 선상에서 모인 동호회원들.
▶회원의 주요 계층은?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40~50대가 많습니다. 직업은 의료·법인·회계·컨설팅·교육 등과 같은 전문직 종사자 외 다양한 분야의 CEO 등 이예요.

▶운영은?
요트경기를 매주 주최·운영하고 있어요. 주말 난지한강공원에 나오면 저희가 주최하는 각종 요트경기를 보실 수 있어요^^

▶한강에서의 특별한 체험은?
세일링을 하다보면 갑자기 물에서 고기가 튀어나와 안으로 '툭' 떨어져요. 물고기요? 장어·가물치·참게·잉어 등 없는 것이 없어요^^

▶조심해야할 점은?
한강에서는 유람선이 가장 큰 배죠. 그것과 햇볕만 조심한다면…음… 1년에 한 번 씩 익사한 시체를 보는 것(?)…하하…여러분들은 걱정 마세요^^ 직원들은 이곳에서 살다보니 그런 것이고 이곳만큼 아름다운 곳도 드물죠. 상암나루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참으로 장관이예요^^. 꽤 근사하죠. 아마 반할 거예요^^

인터뷰를 하는 중간 중간에 비가 오락가락 했다. 커다란 통유리로 지어진 클럽내부에선 여러 모임이 있어 꽤나 분주해 보였고 나도 모르게 습한 더위에 음료수 잔속 반쯤 녹은 얼음을 '우두둑' 깨물었다.

저만치 보이는 성수대교가 조금 낯설었다. 선상위에서 바라본 한강은 둔치에서 바라본 한강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많이 달랐다. 그곳엔 일상과 다른 시간이 존재했다. 물·바람·요트가 주는 그 무엇이…가슴을 꿈틀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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