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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비난글 처벌 능사 아니다"

"플라자 비난글 처벌 능사 아니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6.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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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현일 대한의사협회 포털운영위원회 대표운영장

▲ ⓒ의협신문 김선경
"플라자(대한의사협회 포털 게시판)에 비방하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직접 대화를 나눠보면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표현 방법이 서로 다를 뿐이지,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올려주는 열성 회원들이더군요."

최근 새로 임명된 신현일 의협 포털운영위원회 대표운영장(경기 안양·신비인후과의원)의 이 말은 앞으로 3년동안 의협 포털사이트의 방향을 가늠케한다.

채찍 보다는 당근, 처벌 보다는 중재가 우선이고, 포털사이트는 무엇보다 재밌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운영원칙이다.

신 운영장은 "의약분업 당시엔 플라자를 통해 회원들의 뜻을 모으고 단결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지금은 내부 현안이 많다보니 서로 이해관계가 얽히고 회원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며 "불만이 있어서 누구한테 따져물어도 막상 상대방이 답을 해주지 않으니까 점점 더 반발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때문에 신 운영장은 회원들이 답변을 갈구하는 대상, 특히 의협 집행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협조를 구하며, 반대하는 회원이 있으면 열심히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원하는 답변을 얻어가는 과정이 좀더 성숙되고 진지해야함을 전제로 했다.

그는 "건전한 방향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주장하는 것은 얼마든지 바람직하고 권장할 일이지만,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눈살을 찌푸러지게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 운영장의 처방전을 잘 들여다보면 '타율' 보다는 '자율' 운영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혹자는 포털운영위원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고맙긴 하지만 그것은 운영위원회의 역할도 아니고, 그런 힘도 없습니다. 운영위원회는 전체 포털사이트에서 교통정리 역할을 하고, 재밌는 컨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해야죠."

게시글과 관련해서 회원 간 제소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문제의 글을 게시한 회원을 처벌하거나 징계를 내리기 보다는, 직접 대화를 시도해서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하도록 하는 중재자 역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의협신문 김선경

신 운영장은 "포털을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미를 느끼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며 "하지만 지금의 의협 포털에는 방문하지 회원이 많지 않다. 집만 훌륭하게 잘 지어 놓으면 뭐하나. 빈 땅이라도 회원들이 모여서 교류하면 중요한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얼마 전에 직접 그린 만화를 하나 올렸는데,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회원들의 격려 댓글이 꽤 많이 달렸다"며 "포털이 좀더 활성화되길 묵묵히 기다려 주는 회원들이 많고, 덕분에 포털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격려 보다는 힐책을 들으면서도 진료시간을 틈틈이 할애해 온라인 회의에 매달려있는 신동일·이철우·남준식 운영장과 박찬대 의협 정보통신이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 감성적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위원을 영입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한 2년쯤 뒤엔 다시 취재하러 와야 할 겁니다. 어떻게 해서 포털이 잘 운영될 수 있냐고 물어보면서 말이죠.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희망사항입니다. 당장은 확 바뀌기 힘들겠지만, 회원 모두가 노력한다면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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