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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에는 개원의가 없다?있다!"

"의학회에는 개원의가 없다?있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6.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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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대한의학회 홍보이사)

교수들의 아성으로 여겨져온 의학회에 개원의가 입성(?)했다. 여의사의 등장만으로도 제법 화제가 됨직한 자리에 개원의가 떡 하니 올라섰으니, 모두들 그가 누구냐에 관심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홍보이사는, 말하자면, 얼굴 마담이다. 하지만 깔끔한 외모에 믿음직스러운 목소리의 소유자가 전부인 줄 안다면 큰 오산이다. 홍보 담당자라면 모름지기 일단 조직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살필 줄 알아야 하며, 조직 내외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이해하고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교수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온 대한의학회 보직을 개원의가 맡았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다소 의아한 일이다. 그동안 몇몇 학회가 개원 회원의 비중을 감안해 부회장이나 부이사장으로 개원의를 영입한 경우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학회들의 공식 중앙회인 '의학회'는 사정이 달랐다.

김선경 기자 photo@kma.org
"의학회에서 여의사가 보직을 맡아 활동한 지도 얼마 안 된 일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의사 출신 이사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이번에는 개원의 출신 이사가 나온거죠. 사실 자꾸 언론에 나오는 게 부담스럽긴 한데, 김성덕 회장님께서 이것도 의학회를 알리는 일이라고 격려해주셔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홍보이사로 취임한 이후 주위로부터 축하도 많이 받았지만, 반대로 '개원의가 무슨 의학회냐'며 마뜩잖은 시선도 있었다. 더욱이 사안에 따라서는 정도를 강조하는 교수와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원의가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도 더러 생길 수 있을 터.

"제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의학회의 업무 중 상당부분은 개원의와도 연관이 있는 반면에 개원의들은 의학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회도 적극적으로 개원의에게 알리는데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학회 구성원 중 60% 이상은 개원의죠.

저는 앞으로 모두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상반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교수들도 각자 소속된 학회는 잘 알아도 의학회가 하는 일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홍보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의학회는 김성덕 회장 취임 이후 주로 학술 활동에 머물던 활동 반경을 의료계 단체 일원으로서의 역할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의 인화단결을 위한 노력과 의료관련 학술관련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홍보 등도 강조하고 있다. 김 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개원의라는 점이 특이해서 그렇지, 정작 그가 홍보 업무를 맡았다는 사실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그동안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정보통신이사·공보이사·50년사 편집위원장을 맡았고,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를 맡아 국민지식향상위원회와 의협100주년위원회 활동 등을 하면서 대외 업무에도 익숙해졌다.

홍보이사로 발탁된 이후엔 벌써 홍보위원회를 구성하고 상견례 겸 회의도 열었다. 이 바닥은 워낙 아이디어가 중요하기도 하고,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 교환을 통해 앞으로의 홍보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어서다.

"의학회가 워낙 학술 단체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다소 딱딱한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특유의 전문성을 토대로 전문가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경우나 특히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보다 객관적이고 권위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의학회의 강점을 잘 활용해서 의료계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켜봐주세요."  

김선경 기자 photo@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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