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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환자? 적극적인 금연 치료 필요"

"협심증 환자? 적극적인 금연 치료 필요"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4.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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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챔픽스 다국가 임상 한국PI 박창규 교수

"금연하세요."

의사들이 환자에게 많이 하는 말이다. 심장병·당뇨병 등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금연'은 말처럼 쉽지 않고, 더욱이 이미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또다른 '약'을 처방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일.

최근 금연을 도와주는 다양한 보조치료제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가 심혈관 질환자를 대상으로 '챔픽스'(바레니클린)에 대한 임상시험을 마쳤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박창규 고려의대 교수(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로부터 연구의 배경과 의의에 대해 들어봤다.

-연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흡연은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H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2로, 4~5년이 지나면 거의 비흡연자의 위험 수준과 비슷해진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 미국·대만 등 15개국 39개 센터에서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흡연자 714명을 대상으로 바레니클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으며, 치료기간 최종 4주 동안에 평가한 금연 성공률이 47%였다(위약 13.9%).

-복용 후 52주째 금연율은 19.2%까지 떨어졌는데?

약물 치료 후 초기 6개월 동안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장기적인 성공률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우선 단기적인 금연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는 있다. 금연을 지속하려면 생활요법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며, 지속적인 환자 교육과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부작용은 어땠나?

전체적으로 중대한 이상반응은 바레니클린 그룹의 6.5%, 위약 그룹의 6.0%에서 나타나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우울증·자살충동 등 정신과적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직접 경험한 바로는 입맛이 떨어지거나 가벼운 구토 증세·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이런 경우 소량의 항구토제를 처방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적용한다면?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급성 질환이 재발할 경우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금연이 강력히 권고된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금연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바레니클린을 처방해 금연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른 치료제들과 비교해 바레니클린의 장점은 무엇인가?

체계적인 임상 시험 통해 금연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이다. 현재 패치·껌 등 일반의약품과 부프로피온 등 전문의약품이 금연치료보조제로 나와있는데, 바레니클린은 이중에서 단기 금연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심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안전성을 증명했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 가격적인 부담이 있다. 또 전문의약품이다 보니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약 처방에 대한 임상 의사들의 관심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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