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논문 분석
의학논문 분석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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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서울의대를 정년퇴임한 한만청(韓萬靑, 서울의대 방사선과) 교수가 이춘실(李春實, 숙명여대 도서 및 정보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세계 최대의 의학논문 검색사이트인 MEDLINE을 검색, 한국 의과대학의 연구논문 등재 현황 분석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발표했다.

한 교수는 18일 열린 정년기념 심포지엄에서 '방사선과와 나'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간략히 MEDLINE에 등재된 한국 의학자의 연구논문 현황을 공개했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 했던 방사선의학의 길을 평생동안 걸으며 튼튼한 기초를 다져놓은 한 교수는 이 기초를 바탕으로 후학들이 더욱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교수는 특히 최근 들어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고 국제학회 및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신흥 의과대학의 의욕적인 연구활동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1988년부터 1999년까지 12년간 전국 의과대학 교수가 외국 학술지에 발표한 총 연구논문은 4,881편. 41개 의과대학, 8천여명의 대학교수를 감안할 때 5천여편도 안되는 연구논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학계에서는 대학교수가 연구, 교육보다는 환자 진료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의료의 구조적인 환경이 이렇게 빈약한 연구실적을 내놓게 된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희망적인 현상은 한국 의과대학의 연도별 총논문수가 90년 1백편 시대를 돌파한데 이어, 96년 5백편 고지를 넘어서고 드디어 지난해 1천편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89년 89편에서 10년만에 1,035편으로 무려 11.6배가 증가했다.

상위 20대 의과대학 논문수 현황에서는 서울대가 1,169편으로 전체 등재 논문의 24%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했다. 연세대(741편, 15%), 가톨릭대(419편, 8.6%) 울산대(398편, 8.2%), 성균관대(226편, 4.6%) 등 울산대를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대학이 전체 논문의 60% 이상을 발표했다. 지역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지방 국립의대의 경우 전북대(124편)가 9위, 전남대(99편)가 11위, 부산대(78편)가 16위, 경북대(70편)가 20위를 차지, 지방 명문이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다.

특히 20위권 이하로 밀려난 21개 대학의 논문 수는 총 450편으로 가톨릭대에 비해 불과 31편이 많았고, 연세대보다는 291편이 적었다. 이러한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없이 정치논리에 의해 신설된 부실 의과대학의 양산에 따른 후유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는 방사선과가 714편으로 소위 기본 4과로 손꼽히고 있는 전통의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방사선과의 약진의 의학자의 수적인 열세와 전통적으로 마이너과라는 잘못된 풍토에서 이룩한 것으로 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일소하고 타 과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위는 705편의 내과, 3위는 2위보다 무려 329편이 뒤진 외과(376)가 차지했다. 피부과는 외과에 1편 뒤진 375편으로 3위에 올랐다. 5~8위는 병리, 약리, 생리, 생화학 등 기초가 휩쓸었다. 그러나 기생충(133편, 12위), 미생물(126편, 16위), 해부학(109편, 20위) 등은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각 대학의 교실별 순위에서는 서울대 방사선과학교실이 277편으로 단연 선두를 고수했다.
2위부터 4위는 울산대 내과(110), 연세대 내과(108), 서울대 내과(107) 등 내과학교실이 두텁게 2위 그룹을 형성했고, 연세대 외과가 104편으로 뒤를 이었다.

기초의학교실 중에서는 서울대 병리학교실(95편, 6위)과 서울대 생화학교실(40편, 20위) 등 두 교실만이 20위권 이내에 들었다. 교실 논문수 상위 20위권내에는 서울대, 울산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등 5개 대학 방사선과학교실이 모두 올랐다.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울산대, 성균관대 등 상위 5개대학의 상위 5교실 논문수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방사선과(277), 내과(107), 병리과(95), 피부과(70), 소아과(58) 순을 기록, 전통적인 외과계열이 상위권에서 밀리는 현상을 보였다.

연세대는 내과(108), 외과(104), 피부과(93), 방사선과(70), 정형외과(57) 순이었으며, 가톨릭대는 방사선과(65), 내과(61), 안과(36), 피부과(31), 외과(30)가 상위 5위에 들었다. 울산대는 내과(110), 방사선과(72), 신경과(55), 외과(43), 생화학(29)의 순을 보였고, 성균관대는 방사선과(65), 외과(21), 내과(21), 소와과(15), 피부과(13)가 상위 5위권에 올랐다.

상위 5개대학 상위 5교실 중에서 100편이상 논문을 등재한 과는 서울대 방사선과, 내과, 연세대 내과, 외과, 울산대 내과 등 5과에 불과했다.

1999년 한 해 동안 등재된 논문 순위에서는 지난해 가장 활발히 연구논문을 내놓은 연세대 내과가 35편(98년 15편)으로 최다 발표 교실로 꼽혔다. 서울대 방사선과는 98년 30편에 이어 99년 32편으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성균관대 방사선과는 98년 11편에서 무려 3배 가량 증가한 32편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울산대 내과는 31편으로 3위, 서울대 내과(24), 울산대 방사선과(2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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