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09.02.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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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지음/경향신문사 펴냄/1만원

신이 내린 최상의 보약이자 최고의 예방의학으로 심장질환·자궁질환 예방과 통증완화에 좋으며 우울증·노화방지 치료효과까지 있는 것은? 서양에서는 스포츠로 생각해서 건강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지만, 동양에서는 체력을 소모하고 상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이가 들면 당연히 '현역'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Sex이다.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한 쪽에서는 즐겁고 기다려지는 엔터테인트먼트가 되는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의무적으로 치러야 할 무덤덤한 시간이거나 그 조차도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

'섹스는 인생'이며 '맛있는 섹스는 삶을 변화시킨다'는 박혜성 원장(경기 동두천·해성산부인과의원)의 성의학보고서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이 나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맛있는 섹스'는 철학적인 문제이면서 기술적인 내용이 담긴 주제라며 '의식의 혁명적 전환'과 '지식습득의 기술적 연마'가 함께 자리잡을 때 행복한 삶으로 향하는 베이스캠프는 제대로 꾸려진다고 전한다.

가장 본능적이고 아름다워야 할 성이 불건전하고 어두운 면만이 부각돼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은 열린 광장에서 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없는 사회구조와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이라는 담론에 대해 의식이 현실을 쫓아가지 못하는데서 오는 엇갈림을 청산하고 위선·이율배반·분열증에 대한 어정쩡한 망설임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는 '식도락가' '미식가' 등 근사한 꾸밈말이 붙지만 행복한 성생활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는 '변태'가 되고 만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졌으면 욕망의 색깔 또한 예전 그대로여서는 안된다는 저자는 그 색깔이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받아들인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중년의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진료현장에서 혹은 어머니로서 얻을 수 있는 자부심 못지않게 부부간의 행복이데올로기 전파에 큰 사명을 느낀다. 서로 나누고 인정하면서 키워가야 할 또 다른 인생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20여년 산부인과 개원의로서 쌓아온 경험과 임상을 통한 의학적 지식, 그리고 수많은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얻은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렵게 에둘러서 말하지 않고 쉽고 편하고 솔직하게 성을 이야기한다. 성의학 분야에서 의사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은 저자는 부부를 위한 성워크샵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인터넷 성전문상담소 '명기(www.myunggi.com)'를 운영하고 있다.

▲생각이 변하면 섹스가 맛있다 ▲섹스클리닉에 오면 평생 고민 해결한다 ▲아는 만큼 짜릿하다 '실전테크닉 9가지'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한 '섹스의 상식 17가지' 등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부끄럽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우리의 성을 속시원하게 밝고 너른 마당으로 이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외친다. '혁명하라! 당신의 섹스를'…(☎02-370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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