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그가 가진 재능 중에 가장 미천한 것은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 이었다"라고 불리우는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 그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세종문화회관에서 3월 13일까지 전시되는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이다. 북유럽 바로크 미술의 선구자로 역동적인 구성과 강렬한 움직임, 그리고 자유로운 빛의 표현까지 당대의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루벤스, 그는 평생 3000여점을 그렸고 그 중 혼자 그린 그림은 무려 1700여점이나 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총 75점의 바로크 미술품들이 전시됐으며 루벤스의 그림은 19점이다. 17점은 그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루벤스와 그에게 영향을 받은 플랑드르 화가들… 그리고 그와 동시대를 장식한 개성 넘치는 네덜란드 미술까지 17세기를 관통하는 바로크 화가들의 풍부한 미술세계를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다.
17세기의 명화를 갤러리에서 직접 봐야만 하는 진짜 이유?
우리가 미술서적을 통해 보았던 명화들은 일부분 이다. 재료는 그림의 시작이며 액자는 그림의 완성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번 전시의 그림들을 직접 보게 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작품을 감싸고 있는 황금색의 화려한 바로크양식의 액자는 심한 것은 무려 3~4겹으로 돌출되어진 것도 있다. 그림이 더 화려해 보이는 까닭이며 눈 맛이 고급스러워 진다.
작품가격이 250억?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의 감정가이다. 1615년 루벤스가 나무에 그린 이작품의 사이즈가 146 ×140cm이니, 암산이 빠른 분들은 벌써 1호(13×16.6cm, 엽서사이즈)당 계산이 나왔을 것이다.실물을 보면 그 위풍에 '억'소리 나고 그 가격에 또 '억'소리 난다.
루벤스 작품이라면서 "루벤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렸어요"라는 얘기는 또 뭔가?
루벤스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게 많은 제자들이 있었고 공방에서는 루벤스라는 이름아래 그들과 공동제작으로 많은 그림들이 그려진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마지막 루벤스의 정리로 완성되어진다. 재미난 것은 오늘날과는 달리 작가의 사인을 그림 뒷면에 넣었다고 하는데 간혹 작품 앞면에 다른 이의 사인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작품의 첫 번째 소장자이다.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이나 보관하는 것들이 오늘날 저작권법에 따르면 참으로 큰일 날 소리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