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8 14:44 (목)
전문컨설팅 어떻게 생각하나?

전문컨설팅 어떻게 생각하나?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8.12.30 13:4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 전문경영? 그게 왜 필요해?"

의료기관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나 일선 의사들은 경영 전문가의 컨설턴트를 거의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율적인 경영이 강조되는 3차 의료기관에서 조차도 전문 경영인을 두고 있는 경우는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의료기관에 병의원 전문경영인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8%(6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92.2%(710명)는 '없다'고 응답했다.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다는 응답은 1차 의료기관 1.9%, 2차 의료기관 17.2%, 3차 의료기관 37.1%로 나타나 의료기관 규모에 정비례했다. 또 연령이 높을 수록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다는 응답이 줄어들었다.

의료기관 경영 관련 정보를 얻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37.4%(288명)가 '언론매체'라고 답해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처럼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경영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의료기관 규모를 떠나 일관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언론매체에 대한 선호도는 응답자의 연령을 불문하고 높게 나타났다. 20대 42.9%, 30대 37.1%, 40대 35.0%, 50대 41.0%, 60대 이상 37.0%가 '언론매체'를 꼽았다.

이어 학술대회 및 세미나·박람회 등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자가 22.6%(174명), 주변 동료 및 가족으로부터 얻는다는 응답이 21.3%(164명) 순으로 조사됐다. 경영관련 도서 및 출판물로부터 정보를 구한다는 응답은 4.3%(33명)에 불과했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경영정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이 1·2차에 비해 3차 의료기관에서 눈에띄게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3차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응답자 70명 중 17명(24.3%)이 주변 동료 또는 가족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이는 전문 컨설팅회사를 이용한다는 응답(11.4%·8명)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규모 있는 의료기관일수록 경영 전문인력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는 결과다.

의료경영컨설팅 업체인 프라임코어컨설팅 김영주 이사는 "아직까지 국내 의료계는 병의원 경영이나 마케팅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리 규모가 큰 병원이라도 기획실이나 행정실을 '진료 지원부서'로 인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시장은 수요가 한정돼 있는 반면 공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오너 중심의 1인 경영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조만간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