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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8 17:24 (목)
"COPD, 더 일찍, 더 빨리 치료해라"

"COPD, 더 일찍, 더 빨리 치료해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1.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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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데이비드 할핀 GOLD 가이드라인 영국 리더

모든 병은 일찍 발견해서 빨리 치료할 때 결과가 좋다. 확실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거나, 질병 진행 속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대안이 없을 경우 더욱 그렇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이에 해당한다.

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지만, 이미 병에 걸리고 말았다면? 그 다음은 좋은 치료제를 선택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주선으로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 가이드라인의 영국 리더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할핀 박사(세인트토마스병원)를 만나 COPD 치료의 원칙에 대해 들어봤다.

-COPD 치료의 최신 경향은 무엇인가.



GOLD 가이드라인은 예방과 치료,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금연이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COPD의 악화를 막는 것, 즉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과 초기부터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치료에 대한 기준에 있어 강제호기량(FEV)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증상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 지속형기관지확장제를 바탕으로 증상이 심각할 경우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를 병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비교적 초기부터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화두다.

-그렇다면 비교적 초기 단계 환자가 다수 포함된 '업리프트(UPLIFT)' 임상은 어떤 의미가 있나?

업리프트는 중등증 환자(GOLD II에 해당)를 포함(46%), 6000여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4년동안 진행됐다. 연구 결과 스피리바 투약군에서 폐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삶의 질이 향상되고, 질병의 악화가 지연되거나 감소했다. 전반적인 사망률도 감소했다. 세부적인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중등증 단계부터 조기 치료해야 한다는 부분이 강조될 것이다.

-1차 연구 목표인 '폐기능 저하 속도 감소'를 달성하지 못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70%가 LABA(지속형베타2항진제)나 ICS를 투여받고 있었다. 이로 인해 스피리바의 효과가 희석됐을 것으로 본다. LABA나 ICS를 투여받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부분석을 실시한 결과만을 보면, 스피리바군에서 위약군 보다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폐기능 저하 속도가 떨어졌다(-40ml/yr vs -47ml/yr).

-조기치료의 중요성은 알지만,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그렇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의사나 환자가 COPD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하고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문진과 환자의 병력 조사를 통해 천식과 구분해야 하며 ▲폐기능 검사(스파이로미터)를 통해 기류제한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NICE가 지난 2년동안 정리해온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될 예정인데, COPD 취약 집단(흡연자, 4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1년 한 번 폐기능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이에 대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질환인만큼 질병 관리도 중요할텐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자면 '영국의 기상청 COPD 예측 자문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COPD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고위험 주간을 고지해줌으로써 질환 관리를 돕는 것이다. 위원회와 협력한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의 결과물을 비교해보니, 환자의 질병 악화율이나 병원 입원율에 있어 25~30%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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