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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숙부터 폭언까지…병원별 격차 크다"

"혼숙부터 폭언까지…병원별 격차 크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1.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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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규정·가이드라인 없어 혼선…지속적 관심 호소
의협 100주년 기념 여의사포럼, 전공의 수련 개선 다뤄

최근 들어 여대생 및 여전공의 수가 늘면서 교육 및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당직실이 부족해 남녀가 같은 방에 배치되거나 출산 휴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여전히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자의사회 주최로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여의사포럼'에서 김정현 순천향대병원 내과 전공의는 "여성 전공의 수련 환경의 문제점은 의사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과정이라는 소극적 태도와 병원별·과별 관행이 우선시되는 풍조에서 비롯된다"며 "전공의 수련 환경에 대한 평가관리 기구의 역할도 유명무실하다"고 말했다.

병원 건물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작은 공간에 남녀를 같이 배치하거나, 의국과 당직실을 겸해 사용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의대생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예진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회 사회참여정책국장은 "의과대학 공부의 특성상 밤을 새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학생 휴게실이 따로 없거나 있더라도 시설이나 장소가 부족한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출산 휴가 역시 병원 간 운영 실태가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다. 출산 휴가의 경우 전공의들은 추가 수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안주연 고려제일정신과의원장은 "여의사에 대한 드러난 차별이나 배제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공의의 임신·출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고 병원이나 의국마다 차이가 크다"고 꼬집었다.

정승진 대한전공의협의회장도 "특히 수도권 대학병원과 일부 지방병원의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여의사가 과반에 이르는 현실을 외면한 채 여전히 병원의 상황만을 강조한다면 전공의의 인권과 권리는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장은 "출산휴가로 인한 공백을 수련기간으로 인정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하지만 먼저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을 주고 추후 보강토록 하는 등의 구제 방안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현욱 여의사회 사업이사는 "여대생 및 여전공의의 교육·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여의사회가 관심을 갖는 일 중 하나"라며 "앞으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병원 관계자들을 모시고 다양한 형식을 통해 교육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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