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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목적 아스피린, 당뇨 환자에 무용지물?

예방 목적 아스피린, 당뇨 환자에 무용지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1.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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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심질환·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질환 예방 입증 실패
노인 환자에선 유효…"출혈 위험 대비 이익 고려해야"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복용해야 한다는 제약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당뇨 환자에 대해선 수정돼야 할 것 같다.

미국의사협회지(JAMA) 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 환자에서 하루 80~100mg의 저용량 아스피린이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말초동맥질환 등의 발생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률에 있어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2002년 12월~2008년 4월까지 일본 전역 163개 센터에서 동맥경화성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 환자 2539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투여군(1262명)과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은 군(1277명)으로 나눠 평균 4.37개월동안 비교했다.

연구 결과 1차 연구 목표인 치명적·비치명적 허혈성 심장 질환, 치명적·비치명적 뇌졸중·말초 동맥 질환 등을 모두 포함한 동맥경화성 질환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에서 비아스피린군보다 20%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차이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5.4% vs 6.7%, p=0.16).

다만 65세 이상 환자에 있어서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동맥경화성 질환이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3% vs 9.2%, p=0.047).

아스피린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출혈성 질환의 경우 위장관 출혈과 망막 출혈이 비아스피린군에서 각각 4건씩 발생한 반면 아스피린군에서는 12건, 8건이 보고됐다. 하지만 출혈성 뇌졸중과 심각한 위장관 출혈로 구성된 복합지표에서는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수행한 히사오 오가와 구마모토대학 교수와 동료들은 아스피린군과 비아스피린군의 차이를 입증하지 못한 연구 결과에 대해 "일본에서 동맥경화성 질환의 유병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해석해야만 한다"며 "앞으로 당뇨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에 있어서 아스피린의 1차 예방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근 14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혈전제가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을 2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중 5000명에 해당하는 당뇨 환자에 대한 세부 분석에서는 이익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와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 안토니오 니콜루치 임상약리학 박사는 "65세 이상에서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췄지만, 과거 연구에 따르면 70세 이상 환자에서 주요 출혈 위험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예방적 목적의 아스피린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기대되는 이익과 위험을 고려해 주의깊게 처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피린을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약사인 보령제약과 바이엘은 각각 '아스트릭스 국민보건약 캠페인', '심장건강캠페인'을 통해 대대적인 대국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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