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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파두르 부인의 흥망(상)
퐁파두르 부인의 흥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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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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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파두르 부인은 로코코시대를 대표하는 미인으로 파리에서 은행가의 딸로 태어났다. 본명은 쟌느 포하손이었으며 어릴 때부터 음악·문학 등을 개인교습 받아 상당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녀의 야망은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 라투르 작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 (1755)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래서 그녀는 미모와 지식을 무기로 루이 15세에 접근을 시도해 마침내 왕의 정식 애인이 되었는데 그 때 그녀의 나이 24세(1745년)이었다. 왕은 그녀에게 정식으로 퐁파두르 후작 부인이라는 칭호를 하사했다.

머리 모양은 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 가운데 하나이다. 18세기 초기까지는 바로크시대에 유행했던 머리를 상투틀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높이 올리는 퐁따쥬(fontanges)형이 각광받았다가 후기에는 머리카락을 부풀리지 않고 뒤로 빗어 넘겨 우아하고 깔끔한 퐁파두르(ponpadour)형이 유행했다. 그 머리의 주인공이 바로 퐁파두르 부인이었다.

베르사유 궁에 들어간 퐁파두르 부인은 한 때 프랑스를 주름잡았으며 이에 못지 않게 그녀의 일생에는 흥망과 함께 이에 비례되는 의학적인 문제가 뒤따랐다.

그런데 마치 이를 설명이라도 해주는 듯한 명화들이 있어 이를 의학적으로 풀어본다. 프랑스의 화가 라투르(Maurice Quentin de La Tour 1704-1788)는 파스텔화의 대가로 그의 초상화는 모델의 심리표현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이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1755)도 그가 남긴 걸작 중의 하나이다. 우아한 모습의 퐁파두르 부인은 상당한 미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그녀의 옆에는 많은 책들이 있으며 손에는 악보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의 지식과 예술성을 짐작하게 한다. 

당시 보수적인 정치가나 신학자에 의해 백과사전 판매가 금지되고 있었으며 진보적인 문학가나 사상가들은 이를 판매해야한다는 격론이 비등할 때였다. 결국 퐁파두르 부인의 기지로 드디어 프랑스에 백과사전 판매가 허용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루이 15세가 베르사유 궁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화약의 제조법이 화제가 되었다. 그러자 왕자가 "제법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우리는 매일 사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하여 화제가 끊겼다. 이번에는 후작 부인이 "비단 양말은 어떻게 만들까?"라고 대화를 이어나가자 한 공작이 "그것은 전부 백과사전에 있습니다"라고 하여 왕이 책을 갖고 오게 했다.

이렇게 해서 백과사전의 가치가 인정되었고 판매금지 조치가 해제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라투르가 그린 그림에는 두꺼운 백과사전이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화가 부셰(Francois Boucher 1703-1770)가 그린 퐁파두르 부인의 그림은 여러 장인데 그 중에서1757년에 그린 그림의 그녀는 매우 매력적이고 강한 개성을 지닌 것이 잘 나타나 있다.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학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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