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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9:35 (금)
지뢰밭으로 걸어가라

지뢰밭으로 걸어가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08.10.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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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욱 지음/도서출판 소금나무 펴냄/1만 1000원

'일에 미친' 최종욱 대표원장(관악이비이후과·전 고려대 안산병원장)이 30여 년 동안 학문연구와 후학양성, 진료를 통해 간직해 온 소회를 담은 수상록 <지뢰밭으로 걸어가라>를 펴냈다.

최 원장은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직업을 떠나 존경한다. 24년 째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날마다 새벽 네 시면 나와서 세차하는 아주머니와 우유배달을 하는 아주머니를 스승님으로 모실 정도다.

두경부 외과수술은 고난이도를 요구하는 수술이다. 그래서 주로 대학병원과 대형 종합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 원장은 대학병원을 은퇴한 후에도 무한책임 속에서 두경부 암환자 수술을 의원에서도 하고 있다. 또 그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갑상선 내시경을 전수해 이비인후과 영역을 갑상선까지 확대시키기도 했다.

저자의 삶은 매우 특이하다. 자신에게 수술을 받고 살다가 운명한 사람은 수도권일 경우 반드시 조문을 가고 그 외 지방은 조위금을 보낸다. 또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연을 지금도 날리며, 이 연을 통해 세상을 떠난 환자들과 영혼의 교감을 나누는 '연 날리는 의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가난이야말로 자신을 지켜주는 혼라고 생각한다. 달동네가 많은 봉천동에 개원을 한 것도 가난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의사가 가난을 두려워하게 되면 전문가로서 프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의 꿈은 화려하기보다 소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은 어쨌든 혜택 받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너무 이기적이고 타인과 사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가식만 쌓인 싸늘한 삶을 살 것인가, 불같은 열정으로 아무도 가지 않는 지뢰밭을 걸어갈 것인가…. 아직 가지 않은 두 갈래 길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길로 발길을 옮길 것인가?(☎02-525-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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