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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병원건립에 성남 병의원 울상...왜?

용인시 병원건립에 성남 병의원 울상...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10.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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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남양주·동두천 자기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선호도 낮아
이신호 박사, 경기도 지역 의료기관 이용패턴 발표

경기도 용인시에 대형 의료기관이 건립되면 성남시 의료기관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와 동두천시 역시 지역 내 대형 의료기관이 건립되면 서울 북동지역 의료기관과 의정부시 의료기관의 환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인근지역 의료기관의 환자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 지역은 자기 지역 내 의료기관 선호도가 낮아 그 현상이 더 극명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신호 박사(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지원본부장)는 22일 경기도의사회와 경기도병원회가 공동주최한 '경기도 의료계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경기도 지역 의료기관의 적정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의사회와 경기도병원회는 이날 최근 경기도 지역 내 대형병원 건립붐으로 동네의원이 고사할 것을 우려하며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용인시 환자 27.4%가 성남시 지역 의료기관 이용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서울 지역 의료기관(21.4%) 이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 환자의 19.7%만이 용인시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 지역내 의료기관 선호도가 3순위인 것. 의료기관 이용률에서 자기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이 3순위에 그친 곳은 조사대상 9곳 중 화성시와 동두천시 등 3곳 뿐이다.

화성시의 경우는 47.9%가 수원시 의료기관을 이용해 1순위로 꼽혔으며 남양주시는 44.9%가 서울 지역 의료기관을, 동두천시는 46.5%가 의정부시 의료기관을 1순위로 선호했다. 수원시를 비롯해 안산시·시흥시·오산시·김포시 등은 모두 자기지역 의료기관 선호도가 1순위였다.


경기도 31개 시의 의료기관 지역친화도 조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친화도는 지역거주 환자들이 거주 지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정도를 수치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윈시(66.2%)·고양시(62.8%)·성남시(60.9%)·부천시(60.9%)의 지역친화도가 60%대를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두천시(13.8%)·양주시(13.6%)·용인시(19.7%)·의왕시(10.3%)·화성시(10.9%)는 10%대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심지어 연천군(4.6%)과 광주시(1.7%)는 거주 지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한자리에 그치기도 했다.

거주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의료기관 부족과 연관있어 보인다. 경기도 지역 거주 환자들의 대부분은 서울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시는 32%, 연천군은 28.1%의 환자가 서울 지역 의료기관으로 빠져 나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의 경기도 지역 병원건립붐에 명분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박사는 이같은 데이터가 대형병원 건립의 명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용인시에 동백세브란스병원이, 오산시에 서울대병원이 건립되도 암환자의 서울행 러시를 막지 못할 경우, 인근 동네의원의 경영난만 가중시키고 의료이용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효과만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1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이 한곳 건립되는 것과 100병상 규모의 병원 10개가 건립되는 것은 병상총량은 같지만 의료자원 이용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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