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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최선 다하기 위해 카메라 메고 자연의 세계로 달려 갑니다"
"삶에 최선 다하기 위해 카메라 메고 자연의 세계로 달려 갑니다"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8.08.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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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그대로 있지 않고 자꾸 나쁜 방향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풍경사진을 주로 찍는 외과 의사 김영춘 원장.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다 보면 너무나 심각한 환경 오염과 훼손을 목격하게 된다며 영 마음이 편치 않다고.

"너무나 경치가 좋아 그럴듯한 작품이 나올 듯 싶어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 보면 '혹시나 했던 생각이 역시나'로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잦아진다 싶으면 어김 없이 주변 환경이 망가져 있다고 아쉬워 했다.

풍경사진도 여러 장르가 있지만 김 원장은 산이나 바다·들·꽃·농촌 등 자연풍경을 주로 앵글에 담아 왔다.

"자연은 시키지 않아도 작가를 위해 시간과 장소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봄·여름·가을·겨울과 일출과 일몰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사합니다"

"자연풍경은 어떤 때 어떤 장면을 선택할 것인가, 또 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그 것이 바로 작가의 몫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지난 1963년 가톨릭의대 재학시절 성의학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는 기자와 사진기자가 따로 없이 카메라를 둘러 메고 뛰어 다녔다.

의대를 졸업한 후 인턴·레지던트 때는 바빠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1984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다시 잡기 시작해 이제 20년을 훌쩍 넘겼다.

왜 그토록 오랜동안 집중적으로 풍경사진에 천착하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 김 원장의 답은 명료했다.

"우선 여러 분야 중 비교적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디 그 뿐입니까. 풍경사진을 취미로 삼아 찍다 보면 이곳 저곳을 여행도 할 수 있고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과도 교분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김 원장은 풍경사진에서 다시 말 꼬리를 사진촬영 쪽으로 돌려 이어 나간다.

"꾸준히 사진촬영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력단련이 됩니다.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무슨 소린가 하실텐데 사실입니다. 촬영을 하기 위해 이것 저것 챙기다 보면 짐이 훌쩍 30㎏가 넘어 갑니다. 이걸 메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의사란 찌쁘린 사람을 주로 대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정서적으로 메마르기 쉽다며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다 보면 모든 걸 잊고 자연에 동화되기 마련이라며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된단다.

그렇다고 해서 김 원장을 취미 삼아 카메라를 잡고 있는 아마츄어 쯤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제34대 경기도 사진대전 우수상을 거머 쥐었는가 하면, 경기도 사진대전에 8번이나 입선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남들은 한번도 입선하게 힘들다는 대한민국 사진대전에 21회서부터 27회까지 내리 여섯 번을 입상할 정도의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왔다.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는 1996년 '제9회 의인미전'에서 사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이자 풍경사진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에는 개인전을 열었다.

모교인 가톨릭의대 동창회 달력을 제작하는데 자신의 작품을 선뜩 내놓는가 하면 해마다 자신의 병원달력을 직접 제작해 환자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전문가들로부터 "풍경에 대한 뛰어난 해석과 구성력을 구비하고 있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 원장은 "사진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일부"라며 "삶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태고의 신비가 가득한 자연의 세계로 카메라를 메고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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