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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의사협회지의 SCIE 등재를 기뻐하며

시론 의사협회지의 SCIE 등재를 기뻐하며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8.08.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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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종일(대한의사협회지 편집위원장)

대한의사협회지(영문명: 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가 2008년 7월부터 SCIE(Science Citation Index-expanded)에 등재되었다는 놀라운 통보를 받고 무척 기쁘면서도 혹시 잘못 들었는지 눈과 귀를 의심하기까지 하였다.

SCI(SCIE 포함)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인용색인 기관 Thomson Reuters 사(미국)가 운영하고 있는 학술문헌 인용색인 정보 사이트로서, 국내 학술지가 여기에 등재되기는 워낙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까다롭기가 그지없어 전문 분과학회들도 몇 년 동안 매달려 계속 평가와 등재 신청을 해도 "늘 미안하지만 잘 안되었다"는 소식만 들려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SCI에서 대한의사협회지를 등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지 창간(1948년 5월) 60년 역사상 가장 기쁜 일의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SCI에 등재되는 학술지에 자신의 논문을 발표하면 그 논문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쉬우며, 따라서 논문의 진가를 인정받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모든 자연계열(의·치·약대, 자연대, 공대, 수의대, 간호대, 보건대 등)의 교수, 박사, 대학원생, 연구원들은 SCI 학술지에 논문을 내려고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다. 유명해 지려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대학교수의 신규임용은 물론, 승진, 재임용, 정년보장, 교수평가, 연구비 신청 등에 약방의 감초 격으로 SCI 논문 발표 업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승진을 해야 하는 젊은 학자일수록 SCI 논문이 더욱 필요하며, 잠꼬대를 하면서도 SCI를 읊을 정도라 한다. 그러나 국내 발행 의학-관련 학술지 550여종 중 SCI 에 등재된 것은 오랜 기간 동안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였고, 작년 후반부터 몇 종씩 추가 등재되기 시작하여 금년 7월에 들어와 처음으로 모두 16종이 되었다.

대한의사협회지가 SCI에 등재되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 대한의사협회지가 과학학술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 된다. 그리고 게재되고 있는 논문의 수준이 국제적 기준 이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학술지 영향력지수(impact factor)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게재 논문들의 피인용도(citation frequency)도 높고 우수하다고 평가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학술지 편집이나 디자인, 레이아웃, 인쇄 등이 모두 우수하다고 할 만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저자 초빙이 제대로 되고 있으며, 게재 논문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편집위원들의 개인별 논문 발표 실적이 우수하며 각 위원들이 모두 국제적 공신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게재 논문 전문(whole text)이 학술지 발행과 동시 또는 그 전에 의협 홈페이지에 오르고 있으며,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의사협회지가 SCI에 등재됨으로써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된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학술적인 면에서 의협과 국내 의학 전문가들의 높은 학술적 수준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국내 전문가들의 논문이 국제무대에서 피인용되는 횟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된 논문은 이제 모두 SCI 논문이므로 저자들의 SCI 논문 발표 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저자 초빙이 쉬워지고 초빙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지에는 초빙 종설 논문을 주로 실어 왔다. 그러나 SCI 등재 후에는 회원들의 투고 논문이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학술지의 향후 편집 및 운영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대한의사협회지의 SCI 등재에 즈음하여 발행 책임을 맡고 있는 편집위원장으로서 회원님들에 대한 몇 가지 희망사항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대한의사협회지가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의 우수학술지임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학술지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후원을 바란다는 점이다. 둘째는, 향후에는 초빙 논문과 투고 논문을 모두 게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투고 논문에 대하여 적정한 인쇄비를 저자에게 부과하는 방안에 동의 및 협조하여 주기 바란다는 점이다. 셋째는, 어떠한 경우라도(예산 절감 목적을 포함하여) 학술지 발간을 현행 연 12회에서 연 6회 등으로 줄여야 한다는 등 학술지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된다. 순식간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한의사협회지의 앞날을 계속 잘 지켜주기 바란다는 점이다.  

끝으로 대한의사협회지 발행에 후원과 힘을 실어 주신 의협 집행진 여러분과 편집 실무를 맡아 헌신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고 치밀하게, 임무에 임해온 의협 학술국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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