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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요클리닉 30년 경험 "조국을 위해 쏟을 것"
미국 메이요클리닉 30년 경험 "조국을 위해 쏟을 것"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6.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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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건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공동센터장)

메이요클리닉 순환기내과에서 30년 가까이 심장초음파 분야를 연구해 온 심장초음파 분야의 세계적 석학 오재건 교수(순환기내과)가 방한했다.
삼성서울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은 지난 3월 국제협력병원 협약을 체결, 심장혈관센터 공동 구축과 인적 교류 등에 합의했다. 오 교수는 5월 19일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공동센터장 임명장을 받았다. 오 공동센터장은 앞으로 2년 동안 두 병원의 가교역할을 맡게 된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조국 한국의 의료진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물론 한국 의료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발전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현직 교수를 외국 의료기관의 공동센터장으로 임명하고, 장기 파견한 것은 메이요클리닉 120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 메이요 클리닉과 삼성서울병원의 밀월(?) 관계가 시작되면서 심장혈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오 교수는 일찌감치 심장혈관센터를 이끌 적임자로 손꼽혔다.

"지금까지 메이요 클리닉 순환기내과에서 1년 이상 장기연수를 한 한국인 의사가 20여명이 넘습니다. 한국에 와서 이들을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대도 됐고요. 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내의 격려도 큰 힘이 됐습니다."

오 센터장은 1952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학교와 경기고를 졸업했다. 부친(오동열·경성제대 1회 졸업)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뒤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 입학해 생화학을 전공했으며, 1979년 펜실베니아주립의대를 졸업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으며 심장학을 주전공으로 선택했으며, 1985년 심장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메이요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로 29년째 재직하고 있다. 2002년부터 심장초음파 공동실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심장 분야에서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심장초음파 교과서인 <The Echo Manual>을 출판하는 등 활발한 임상·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도 한국 임상의사들의 수준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미국에 비해 연구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정부 지원 연구비가 적은 것이 차이가 난다고 할까요."

오 센터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심장혈관 영상진단을 위한 심장혈관영상진단센터'(Cardiovascular Imaging Center, CVIC) 개소를 비롯해 심장혈관센터 상호 교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메이요클리닉은 120년 전 개원 당시부터 환자중심의 의료를 제공하고, 환자를 통해 얻은 지식을 공개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준다는 이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의 협약도 이러한 메이요의 이념을 실천하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 센터장은 "심장혈관영상진단센터와 심장혈관센터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이 진료과 간의 벽을 허물고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료·교육·연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써 주길 바라고 있다"며 '융합'과 '협력'을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영상진단센터는 심장초음파·MRI·CT 등 영상검사장비를 한 공간에 구축하고 다양한 심장혈관 영상진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심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새 지평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심장혈관센터의 실물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두 기관의 대등한 협력체계는 심장혈관분야에서 아시아 지역 의료허브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 센터장은 "청진기를 개발해 임상에 적용하는데에만 80년이 걸렸다"며 "서두르지 않고 여러 과가 합심해 새로운 진단기법을 개발하고, 첨단 영상진단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 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나씩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이요 클리닉은?

메이요 클리닉은 1883년 외과의사였던 찰스 메이요와 윌리엄 메이요가 설립한 재단에서 출발, 연 5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세계적 병원으로 성장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병원평가 리스트에는 존스홉킨스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는 3000명의 의사를 비롯해 약 3만 5000여명의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인구 5만명(현 10만)에 불과한 시골 마을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에는 연간 50만 명의 환자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이중 5만 여명은 중동·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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