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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응급의료도 '전문팀'

발상의 전환…응급의료도 '전문팀'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8.06.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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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전문팀 구성·응급환자 중심 협력시스템 구축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생존율 크게 개선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은 최근 응급의료센터를 전문팀 체제로 바꾸고 응급환자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운영 패턴을 크게 개선했다.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는 국내 병원에서는 보기 드물게 응급의료팀을 심근경색·뇌졸중 등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응급질환에 따라 4개 전문팀을 구성,응급의학과를 포함, 각각의 전문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4개 팀은 ▲외상 담당 트라우마팀 ▲심근경색 담당 뉴하트팀 ▲뇌졸중 담당 뉴브레인팀 ▲내과질환담당 다증상내과계팀이다.

각 팀은 해당분야의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어 응급환자 내원 때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시행한다.  

또 병원의 모든 시스템이 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각 담당자들은 각 팀의 전문적·체계적인 매뉴얼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응급환자가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면 응급실 의사를 포함해 해당 질환에 해당하는 모든 의료진·간호사·각종 검사담당·원무담당 등에게 호출과 개인휴대전화에 SMS(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되며, 진료지원 부서 담당자의 OCS를 통해 싸이렌 소리와 함께 컴퓨터 모니터에 이를 알리는 팝업 메시지가 뜬다.

이에 따라 응급실 간호사는 이송환자 침상에 응급환자 인식 표시를 하고, 기본검사(정맥혈체취 및 혈액검사 등) 샘플은 2분 안에 검사실로 전달돼 우선 검사한다.

방사선 기사는 검사 기계를 미리 예열하고,원무 담당은 입원병실을 최단시간 안에 확보하는 등 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를 한다.

이러한 응급의료센터의 비상 연락체계와 협력체계· 약속처방 등은 24시간 안에 긴밀하게 이뤄진다.  심근경색 응급 환자의 경우 센터 이송 후 30분내에 약물치료, 90분 이내에 중재시술이 가능하다.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문정일 교수는 "보통 다른 기관의 응급실은 1~2개 정도의 중점 진료팀을 구성하는 데 반해 성모병원은 응급질환 분야를 4개로 나누어 포괄적·전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각 부서 담당자의 업무를 매뉴얼화하고 신속한 전달체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 했으며, 이를 통해 응급실 이용 환자의 불안감 해소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트라우마팀(외상 담당)

교통사고나 추락 등의 대형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구성됐다. 6개과(외과·신경외과·정형외과·흉부외과·응급의학과·영상의학과)전문의 및 전공의가 한 팀이 돼 24시간 운영된다.

응급환자 상태에 따른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응급수술 및 치료가 빠르게 제공돼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 또한 환자상태의 조기평가가 한층 빠르게 진행되므로 사고에 다른 후유증을 최소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환자는 중증외상으로 인해 활력상태가 불안정한 환자·골절환자·2군데 이상 신체 손상이 있는 환자·척추손상 환자·자상 환자· 팔 및 다리 절단· 함몰 두개골절환자 등이다.

◇뉴하트팀(심근경색 담당)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응급질환인 심근경색을 담당한다. 심근경색증은 발병 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혈관을 재개통시켜 혈류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쇼크·심부전·부정맥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뉴하트팀은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와 혈관 개통술을 위한 시술팀이 24시간 내내 가능하도록 운영하며, 표준진료지침을 통해 순환기내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간호팀 및 여러 진료지원부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속한 협진의 응급진료가 이뤄진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경우 센터 이송 후 30분 안에 약물치료·90분 안에 중재시술이 가능하게 된다.

◇뉴브레인팀(뇌졸중 담당)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내원부터 치료시작까지 걸린 시간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한다.

또 뇌졸중 환자의 개인별 특성에 따라 뇌졸중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혈전용해제 투여·막힌 뇌혈관 내에 선택적 미세관 삽관을 통한 혈전 용해술·막힌 뇌혈관에 대한 미세수술적 재개통술(혈전 제거술 또는 우회로 조성술) 등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 시행한다.

◇다증상내과계팀(내과질환 담당)

간소화 된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다증상내과계팀을 통해 다증상 중복질환 환자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분과로 입원 결정,즉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 평균수명연장·노인환자 증가·만성 질환의 발병 증가 등으로 '다증상 중복질환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의 진료분야는 전문화되고, 병원의 진료절차는 복잡해져 다증상 중복질환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할 경우 모든 임상과의 진료를 거친 후 해당 분과로의 입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불편할 뿐더러 치료지연에 따른 위험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가장 문제가 되는 분과로의 입원을 결정해 즉시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타 임상과의 치료는 입원분과의 책임 아래 병행한다.

따라서 환자의 입원 결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을 감소하고 치료 방향 결정이신속하게 이뤄져 환자의 진료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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