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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장 임기 너무 짧다"

"대학병원장 임기 너무 짧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04.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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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병원 평균 10년···국내 병원 길어야 4년
박개성 대표 "장기비전 세우기 어렵다" 주장

국내 대학병원급 병원장의 재임기간이 미국 유명 병원의 병원장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임기간이 짧아 장기적인 병원경영 전략이나 조직 비전 제시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컨설팅 전문업체인 앨리오앤컴퍼니 박개성 대표는 최근 사립대병원장협의회가 주최한 워크숍에서 '의료환경변화와 병원장의 역할'을 발표했다.

이날 박 대표는 미국 존스흡킨스대학 병원의 경우 설립 이후 118년간 13명의 병원장이 재임했으며 클리브랜드클리닉의 경우는 81년간 4명의 병원장이 거쳐가 평균 병원장 임기가 각각 9.1년, 20.3년에 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병원장 임기가 보통 2년에서 길면 3년. 재임될 경우에도 4년 정도에 머무는 것을 볼때 미국 유명 병원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의 GE와 같은 일반 기업 대표들의 평균 재임기간 15.7년과 비교해도 짧은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임기 2년의 병원장은 업무파악 기간으로 1년을, 레임덕으로 나머지 1년을 낭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병원들도 병원장의 임기를 연장해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장의 임기 뿐 아니라 병원장의 자격 및 병원장까지 올라오는 과정에 대한 미흡함도 지적됐다.

박 대표에 따르면 미국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2006년 베스트 병원으로 선정한 상위 16개 병원의 병원장들의 학위를 살펴본 결과, 전문경영인이 7명으로 44%를 차지했으며 MD가 6명으로 38%, MD와 MBA를 동시에 가진 경우가 3명으로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미국 병원의 경우 경영전문가를 병원장으로 뽑거나 전문경영인이 아닌 MD에게 병원장을 맡기더라도 주요 보직을 차근차근 거치게 하는 등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한 보직경험없이 병원장이 되거나 병원장의 자격조건으로 별다른 논의가 없는 한국적인 분위기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의료시장 개방과 각종 의료제도의 변화로 우리나라 병원들은 곧 큰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것"이라며 "경영마인드와 실력을 갖고 다가올 각종 난관들을 헤쳐갈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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