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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화특위 "한방은 뇌졸중에서 손떼라"

일원화특위 "한방은 뇌졸중에서 손떼라"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8.03.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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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중풍 진단표준' 및 홍보 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급성 뇌졸중도 한방으로 가라' 홍보에 의료인 양심 촉구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한의계가 최근 뇌졸중에 대해 병증분류에 기반한 소위 '중풍진단표준'을 발표하고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한방치료 홍보책자를 발행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원화특위는 17일 성명을 통해 "뇌졸중은 시각을 다투는 중한 질병으로 과학적인 진단과 검증된 현대의학적 치료만이 제대로 된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이는 한방을 제외한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7일 과학기술부 '뇌혈관질환 한의학기반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사례 조사, 전국 중풍 진료 한의사 800여명 대상 설문조사, '한의중풍 진단표준화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합의'에 의해 5개 변증 61개 지표에 이르는 '한의 중풍변증진단표준'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일원화특위는 "과연 객관적 검사와 검증보다는 설문과 합의에 의한 진단표준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겠느냐"며 반문하고 "현대의학의 진단과 상충할 경우에도 한방진단표준을 따를 것인지, 그리고 이 연구에 과학기술부 예산을 투여할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연구를 수행한 최 모 박사는 지난 2004년 상당수 한의사들이 한방진단 기기를 못 믿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전력이 있다"며 "스스로의 진단기기도 못 믿는 한의사가 어떻게 정확한 진단을 하고 검증을 하는지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일원화특위는 "진정 한방으로 뇌졸중, 한방용어로 소위 중풍을 치료하고 한방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려면 한방만으로 진단하고 한방 독자적인 치료가 가능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방 측에서 제시한 소위 '중풍 치료'는 현대의학의 뇌졸중 진단과 치료를 바탕으로 하고 중간에 한방적인 내용을 삽입하고 결론은 한방치료를 권하는 기존에 많이 통용되던 형식을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원화특위는 "현재 '한방병원에서 의사들이 뒤에서 도와주지 않고 과연 한의사만으로 뇌졸중을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의사들이 더 잘 알 것인데도 한의협 홍보내용에는 급성뇌졸중도 한방으로 가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의사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뇌졸중에 걸려도 과연 현대의학이 아닌 한방치료를 고집할지 심각하게 자문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은 질문에 자신 있게 한방만으로 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없는 한 양심적으로 홍보책자 배포를 당장 중지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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