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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스푼 수집가-여행의 추억을 수집한다

은스푼 수집가-여행의 추억을 수집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02.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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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원(전 서울시의사회 감사)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또 다른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자아를 발견해 가는 것일게다. 그 새로운 자아 발견 때문에 혼자만의 여행을 꿈꾼다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갖는 욕구 충족이며,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여행이 그리워지는 것은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무언가가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차덕원 전 서울시의사회 감사는 여행을 하면서 하나 둘 수집했던 은스푼들을 보면서 과거를 떠올리고 그리워한다.

지금까지 50여개국을 여행하면서 수집했던 은스푼이 2500여점이나 되고, 기타 기념품들도 2500여점 될 정도로 수집광인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78년, 스위스에서 우연히 구입한 은스푼

차덕원 전 감사는 78년 학회 때문에 스위스에 갔을 때 처음으로 은스푼을 구입했다. 은으로 만든 제품이 가볍고 작아서 가방에 넣기도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5000여점의 기념품들을 수집하게 됐다.

병원을 그만 둔 뒤로는 시간이 많이 남아 1년에 꼭 두번 정도는 아내와 여행을 다니면서 기념이 될만한 것들을 수집한다. 5000여점 정도되면 같은 제품을 구입할만도 한데 차 전 감사는 지금까지 같은 제품을 구입한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 그것은 곧 기록을 철저하게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념이 될만한 것들을 하나 둘 씩 모으다 보니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은스푼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 나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토산품 등도 많이 수집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주변에서 은스푼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몇명 있지만 숫적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단다.

전시관을 방불케하는 집안 거실

차 전 감사의 집을 들어서면 거실 전체가 웬만한 전시관을 뺨칠 정도로 그동안 수집해온 물건들이 주제별로, 날짜별로 잘 정리·정된 돼 있다. 정성을 얼마나 들였는지 금새 알 수 있을 정도로 보관상태가 수준급이다.

직접 장을 손보고 조명시설까지 완벽하게 해놓은 것도 모자라, 은제품이 변색될까봐 하나하나 랩을 이용해 진공포장까지 해뒀다.

"잘 모으는 것도 좋지만 보관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요즘 그동안 수집한 기념품들을 보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음에 드는 건 반드시 구입

"여행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은 눈에 금방 들어와요. 그래서 가격흥정을 하고 적당한 가격이다 싶으면 지체없이 구입을 하죠." 그만의 노하우다.

머뭇거리다보면 일행과 동떨어지게 되고, 다시 마음을 잡고 기념품 판매점을 찾을 때는 이미 누군가가 사간 뒤여서 그때 그때 꼭 구입을 한단다.

그렇게 구입한 물건들이 귀국할 때쯤이면 어느덧 한 짐이 돼 있다. 간혹 무거운 것들이 있다보니 진땀을 빼기도 하고, 세관에서 오해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행의 추억을 자식들에게

차 전 감사는 5000여점이나 되는 많은 수집품들을 둘째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취미도 비슷하고 그동안 수집해 놓은 기념품들을 손주들에게도 대대로 물려줄 것 같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여행길에서 기념품 하나하나를 추억으로 만들고 그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늘 삶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물려주고 싶다고.

1. 여행을 할 때 아주 작은 것이라도 기념될 만한 것을 하나씩 구입하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를 꼭 기록해둔다.

2. 학회 등에 참석할 때 일행과 동행을 하다보면 시간을 내기 힘들다. 그러므로 지나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가격흥정을 빨리하고 구입해야 한다.

3. 비싼 것이 아니어도 된다.

4. 하나 둘 씩 모은 것을 잘 보관하다보면 그 수가 점점 늘어간다. 그러면 기념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장을 작은것부터 구입한다.

5. 가급적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수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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