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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훈의 "여기는 NIH입니다"]<36> 끝
[이시훈의 "여기는 NIH입니다"]<3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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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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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훈(내과전문의, NIH visiting fellow)

동경에서 약 1년, 워싱턴에서 정확히 2년을 보낸 후 귀국을 하였다. 서울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접한 소식은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소식과 NIH 산하 NHLBI에서 예상 외의 사실 때문에 당뇨병 관리와 관련된 대규모 임상 시험인 ACCORD 시험을 조기에 중단시켰다는 소식이었다. 600 년 이상 국가의 상징과도 같이 우뚝 서있던 남대문이 전소되었다는 사실만큼이나 당뇨병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서 더욱 철저한 혈당 관리를 받아 온 환자 군에서 오히려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이렇게 전세계 의사들에게 진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NIH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그리워지면서 옛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이었다. 진료와 연구, 그리고 후학을 양성하는 일이 모두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 특별히 실험실 연구와 임상 연구를 두루 섭렵하고 기초 분야와 임상 분야를 연계하는 중개 연구에 대한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의학, 의료계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로서의 첫걸음으로 시작된 외국 유학 생활도 이제는 과거의 기억 속에 간직해야 한다. 하지만 그 소중했던 기간 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들과 기술들,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교제와 우정, 그리고 함께 나눈 시간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재산이 되었고, 그 분들에게서 받은 고마움은 앞으로 계속 갚아야 할 빚이 되었다.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해야 할 사람들은 가족들이다. 외국에 보낸 아들 때문에 항상 걱정하시고 격려해 주셨던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미국 생활 도중에 결혼해 가정을 꾸린 아내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의료를 직접 겪어 볼 수 있게 한 딸에게 고마움을 보낸다. 또한 직접 지도해 주셨던 동경대학 의학부-공학부 정웅일 교수님과 NIH 산하 NCCAM 당뇨병 유니트의 Michael Quon 박사님께도 의사-과학자로서 보여주신 연구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명석함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특히 동료 의사들에게 새롭고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의사-과학자로서 'higher standard'를 연구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 Quon 박사님의 가르침은 앞으로도 계속 명심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임상 시험을 가르쳐 준 동료의사 Dr. Muniyappa, 기초 실험을 가르쳐준 김정아 박사님, 그리고 동고동락을 하면서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되어준 동경대과 NCCAM의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젊은 시절의 꿈과 함께 더 큰 바다로 나아가는 준비 기간을 NIH에서 함께 보낸 세브란스 동문들, 그 중에서도 언제나 연구와 생활에 대해 자문역을 기꺼이 해주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KAIST로 영전한 신의철 선배님, NIH로 가는 준비 기간부터 귀국할 때까지 보조를 같이 하다 최근 한림의대로 영전한 강석윤 선배님, 더 큰 의사의 꿈을 안고 미국에서 임상 수련을 준비중인 유일한 후배 이 찬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언제나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는 연구에 오늘도 늦은 밤 실험실 불을 밝히고 있을 NIH 한인 과학자 여러분들에게도 찬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그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새로운 마음으로 연구와 진료, 그리고 교육에 조그만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허락하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본 칼럼을 오늘자로 마칩니다. 그동안 집필해주신 이시훈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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