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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 "임상이익 제한적"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 "임상이익 제한적"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1.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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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위약대비 연구 결과…대부분 지표 개선 못해
근력·지질개선 등 효과 없어…HDL은 오히려 감소

흔히 노인들의 성기능 개선이나 근력 강화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 그러나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그 임상적 이익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기능 뿐 아니라 지질·체지방 개선 등에 좋은 효과를 가진다고 강조해 온 판매사들의 주장과도 정면으로 배치하는 결과다.

네덜란드 우드레흐트 의과대학 메디컬센터의 마리엘르 에멜롯 등 연구진은 60∼80세 20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루 2회 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undecenoate) 80mg 혹은 위약을 6개월간 투여한 후 여러 임상적 지표 변화를 관찰했다.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3.7nmol/L로 비슷한 연령대의 평균치보다 낮은 노인들이 대상이다.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시행된 관련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1월 2일자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수록 수치가 낮아지며 정도에 따라 여러 증상을 동반한다. 대개 근육량과 강도가 약해지고 인지기능도 떨어뜨린다. 골량(bone mass)도 줄고 체지방 특히 복부 지방이 늘어난다. 이런 제반 증상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는 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는 다소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은 노인들의 제지방(lean body mass : 신체 중 지방 이외의 부분)은 증가했고 체지방은 줄었다.

하지만 이런 개선이 기대했던 운동 능력이나 근육 강도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인지능력과 골밀도도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 인슐린 민감도는 개선됐지만 높아져야 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은 오히려 줄었다.

대사증후군 발병도 테스토스테론 군에서 더 많았다. 연구 종료 후 47.8%의 노인이 대상증후군을 얻어 35.5%의 위약군보다 높았다. 다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테스토스테론 군은 삶의 질도 개선시키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선 두 군간 큰 차이가 없어 내약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 암이나 비대증에 영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느나 이번 연구에선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종합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이익을 지지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간 유사한 소규모 연구들에서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에 대한 결론은 엇갈려 왔으나 대규모 위약대조 무작위 연구가 부정적인 결과를 보임에 따라 찬반 논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테스토스테론 계열 제제와 같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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