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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기적, 기적을 품는 믿음
세상을 보는 기적, 기적을 품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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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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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빛소망 안과 최경배 원장

보이지 않지만 비교할 데 없이 막강한 힘 '믿음'. 해마다 수십 번의 해외 봉사를 나가고, 2000여 명에게 보는 기적을 전한 일이 당연해지는 것은 믿음의 힘이다. 기적을 만드는 최경배 원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 망설임, 빛나는 기쁨을 맛보다
"병원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환자를 생각하면 5분만 늦는 것도 불안했어요. 그러니 며칠 병원 문을 닫는 것은 부담스러웠죠." 1999년, 첫 해외 봉사활동을 계획하며 두려움이 컸다는 최경배 원장. 그러나 지난 8년 간 해외 봉사를 통한 백내장 수술 횟수만 따져도 2000 여 건에 이를 만큼 봉사는 그의 삶 깊숙한 곳까지 배어 있다.

첫 해외 봉사활동에서는 소독기가 고장나서 고온 밥솥으로 소독을 대신하는 등 크고 작은 시행 착오가 많았다. 요즘은 하루에 50명, 70명을 수술하는 데 비해 당시에는 10명을 수술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그럼에도 봉사활동에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되는 것은 백내장 수술이 단순한 의료행위가 아닌 기적을 만든다는 믿음 때문이다.

"백내장 수술은 경과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빠르면 2~3시간이면 시력을 회복하죠. 특히나 백내장 수술을 모르거나, 비싸서 엄두를 못 내는 동남아 지역의 환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은 병원 진료실에서 느끼는 것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많은 환자 중 10년간 백내장을 앓아온 방글라데시 오지 산악지대의 추장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울음소리로만 존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손녀를 볼 수 있게 됐다며 감격하던 모습을 보면서, 최경배 원장은 봉사하는 삶이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봉사가 진정한 의사를 만든다
최경배 원장이 백내장 수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0대 후반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챤인 그는 백내장 수술에 대한 스킬을 갖추면 나눔을 위해 쓰겠다는 기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런 믿음이 그를 백내장 수술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이끌고, 봉사활동은 다시 그에게 최고의 실력을 안겨주게 된다.

"동남아 지역의 백내장 환자들은 정말 어려운 케이스가 많습니다. 수십 년 동안 병을 앓아온 환자, 외상으로 인한 백내장 환자, 다른 질환으로 백내장이 악화된 환자 등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이 케이스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봉사를 떠나 의사로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귀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년에도 수십 번 450kg이 넘는 의료장비를 챙겨 해외를 오가는 것은 여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짐 때문에 밀수로 오해받아 세관에 걸리기도 했다. 이제는 수 년간 경험이 쌓이면서 15명 내외의 봉사단원이 특공대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실제 JC 빛소망 안과에는 집중 치료실(Intensive Care Unit)을 응용한 기도특공대(Intensive Prayer Unit)가 있다. 기도특공대는 어려운 환자를 위해 기도로 힘을 실어주고, 갑작스러운 봉사일정이 잡혀도, 그곳이 해외라 해도 2시간이면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최경배 원장의 봉사활동이 해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를 비롯한 제3세계의 의료 환경이 국내보다 열악하기 때문에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뿐이다. 국내에서도 매달 꾸준히 5명 내외의 중국 동포들에게 백내장과 눈물흘림증 등을 치료해주고 있다.

종교가 봉사하는 삶으로 이끌다
최경배 원장은 봉사활동의 힘으로 종교를 꼽는데 망설임이 없다. "종교가 아니었다면 봉사의 방법을 알지 못했을 것이고, 열정도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의 말은 단호했다. 봉사라는 것은 책임감만으로 꾸준히 지켜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믿음이 있기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족도 그의 믿음에 힘을 실어준다. 아내는 봉사 때마다 동행해서 환자들에게 설명도 하고, 수술 준비 작업을 도와주는 베테랑 단원으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의 책상에는 병원 이름이 합성된 빌딩 사진이 걸려 있다. 10층짜리 건물이 있다면 의료선교센터를 지어 봉사의 폭을 넓히고 싶지만, 지금은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하는 최경배 원장의 얼굴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러나 분명 그의 꿈이 이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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