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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99주년 특집] 주수호 회장 기념사

[창립 99주년 특집] 주수호 회장 기념사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11.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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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책 올바른 진단 건강하게 고쳐 나갈 것…"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대한의사협회가 올해로 창립 9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곧 도래할 100주년을 앞두고, 의협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한국의료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갈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의협은 1908년 구국의 결단으로 창립된 '한국의사연구회'를 모태로 탄생하여 지난 1세기동안 이 땅의 국민건강을 수호하고, 한국의료 발전을 앞서 이끄는 의료계의 종주단체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설립 초기에 회원 수 66명에 불과했던 의협이 이제는 9만5000여 회원을 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00주년에 즈음하여 오늘날의 의협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헌신과 불꽃같은 열정을 바치셨던 선대 회원님들께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보내드리며, 아울러 현재를 살아가며 의사로서의 본분과 사명에 충실하고 계신 회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9만5천여 회원 여러분

의협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100년 역사를 자축만 하기에는 지금 의료계의 현실이 몹시도 열악하고 척박하기만 합니다. 정부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과 제도로 의료를 부당하게 억압하고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의료사회주의가 한국의료를 퇴보의 나락으로 끌어내리며 국민건강을 돌보고 있는 이 땅의 의사들의 전문성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협과 회원 여러분 모두는 다가오는 의협 10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실추됐던 의권을 회복하고 한국의료를 온전한 모습으로 바로세우는 일에 한마음으로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그동안 국민에게 비쳐졌던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해 국민 곁에 가까이 다가서는 의협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의협이 되어야만 의사의 위상을 올바르게 제자리로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의협이 진정한 국민건강의 파수꾼이자 의료발전의 선도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실천할 때,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의협과 의사회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잘못된 정부정책을 올바르게 진단해 바로잡는 것이 국민건강과 한국의료 발전을 위한 최대의 지상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건강보험제도의 태생적인 문제점과, 실패한 의약분업 강행으로 인한 재정파탄 등 수많은 폐해를 분명히 목격하면서도 의료의 왜곡을 책임지고 개선하려고 하기는 커녕 현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권 차원의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남발하고 결국 의사와 환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현행 건강보험과 의약분업의 잘못된 판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우리 의사들의 소망인 올바른 의료제도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처럼 원가보전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저수가 체계로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고, 지금의 구조와 시스템으로는 의료의 하향평준화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에 의협 집행부는 한국의료의 잘못된 틀부터 고쳐나가고자 합니다. 큰 틀이 개선되면 시시때때로 문제를 일으켜온 여러 현안들도 보다 순조롭게 해결이 될 것입니다.

의료계의 정당한 목소리가 구체적으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올해 말 있을 대선과 내년 총선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협은 대외사업추진본부를 통해 의료계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영향력을 극대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또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내년 의협 10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 의사들이 이땅의 부끄럽지 않은 최고 전문가로서 그 위상을 복구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성인단체로 거듭나게 되길 기원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같은 뜻을 품은 동지로 하나가 되어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이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의사협회장  주 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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