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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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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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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대한공보의협의회 홍보이사)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40일 남짓 남은 현재 사상 유래가 없는 139명의 예비후보자들이 등록을 한 상태이다. 일차적인 원인은 올해 대선부터 도입된 예비후보자제도에 있다.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간단한 절차를 통해 예비후보자로 등록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높아진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어지러운 현 시국으로 인해 그만큼 국정 운영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상당부분 작용을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관심은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부터 누가 대통령이 되냐에 따라 국가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생각이 우리들의 두뇌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사상 초유의 예비후보자 숫자는 직접 국정에 참여하여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다는 사실의 방증인 셈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나라의 모든 일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들 스스로가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고 손과 발이 되어야 한다. 특히 현대와 같이 사회가 많은 분야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상황에서는 한 사람이 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의료계에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지를 명백히 알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각 예비 후보들이 내세우는 의료와 관련된 공약들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하여 얼마만큼의 실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공약이 실현되었을 때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나아가서는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각 예비후보들이 국민들의 소리에 가장 많이 귀를 기울이는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런 노력이 국민들에게 집단 이기주의나 특정후보에 대한 줄서기로 비추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특정 후보의 공약에만 분석이 편중되어서는 안 된다. 훌륭한 공약이 있다면 다른 예비후보가 당선 되더라도 그 공약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중립적인 위치에서 노력해야 한다.

둘째, 공약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서 적절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특히 비전문가인 국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의료지식에 있어서는 이를 쉽게 풀어내는 노력도 요구된다.   

이번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러 의료관련 공약들을 비교분석하여 적절한 대안을 생산해내는 일이야말로 의료계에 주어진 사회적인 의무이자 권리이다. 그중에서도 대한의사협회는 여러 의료인들의 뜻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내년에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사회의 일익을 담당하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사회 전체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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