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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백신 가다실, 중년여성에도 효과적

자궁암 백신 가다실, 중년여성에도 효과적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11.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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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까지 고위험 바이러스로 인한 암 83% 예방
현재 9∼26세만 허가…적응증 추가 신청하기로

자궁경부암 4가 백신 '가다실'이 젊은 여성은 물론 중년 여성에게도 높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새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 따라 백신의 판매사인 머크는 현재 9∼26세까지 허가돼 있는 이 백신을 45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미FDA에 적응증 추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최신 임상연구에서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16, 18형)으로 인한 지속감염 및 전암단계로의 발전을 83% 예방했다.

이 결과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4회 세계인유두종바이러스학회(IPV)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평균 1.65년 동안 진행된 'FUTURE III'라는 이름의 이 연구에는 3800여명의 24∼45세 여성이 참가했으며 31%는 아시아 여성이었다.

연구대상은 임상시험에 참가하기 전 생체 조직 검사를 통해 지난 5년간 6, 11, 16, 18형 등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4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여성들이다.

즉 백신을 접종한 후 4가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 암이나 사마귀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를 살펴본 것이다.  

이 말은 이미 바이러스 감염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백신이 감염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에게는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4가지 바이러스 중 감염되지 않은 나머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여성 중 4가지 바이러스에 모두 감염된 여성은 0.4%에 불과했다. 나머지 66.5%는 한가지 바이러스에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1∼3가지에 감염된 여성은 33.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기존에 시행된 젊은 여성 결과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효과를 보인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발표된 'FUTURE II' 연구에서 가다실은 15∼26세 여성에서 16, 18형으로 인한 자궁경부암을 98% 예방한 바 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머크사의 글로벌 백신 담당자인 그레그 실베스터 박사는 "두 연구의 기간, 모집단의 크기 등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UTURE II'는 1만여명을 대상으로 5년간, 이번 연구는 3800명으로 1.65년간 진행됐다. 연구기간이 길어질 수록 위약군과 백신군의 효과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결과는 'FUTURE III'의 중간분석이며 앞으로 2년 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 면역반응이 강력하다는 것도 이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 이유일 것이라고 실베스터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이 백신의 판매사인 머크사는 조만간 이번 자료를 미FDA에 제출해 45세까지 여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다실은 한국을 포함한 85개 국가에서 9∼26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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