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헌혈재고량 예년에 비해 '양호'
"수혈용혈액 우선확보정책 덕"…헌혈률은 줄어 '비상'
올해 상반기 혈액 재고량이 예년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헌혈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하반기 혈액 재고량 전망이 밝지 않다.
혈액관리본부 혈액사업통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혈액재고량이 적정재고수준을 유지하면서 혈액부족사태를 겪어왔던 예년과 다른 양상으로 보였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적혈구농축액 평균보유량은 4690유니트(0.9일)로 적정재고수준인 7일분에도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었지만 점차 재고량이 늘어나 6월 말부터 적정재고 수준을 넘어섰다.
혈액관리본부는 이처럼 혈액 재고량이 늘어난데 대해 "지난 2월부터 실시한 '수혈용혈액 우선확보정책'의 영향으로 혈액수급상황이 원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 혈액재고량 전망은 밝지 않다.혈액관리본부는 날씨·추석연휴·노사교섭 등이 변수로 작용해 혈액재고량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2004~2006년까지 혈액재고현황을 봐도 7월부터 혈액이 감소하기 시작해 여름휴가와 노조쟁의·추석연휴 등을 겪으면서 11월에 최저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헌혈률이 저조한 것도 큰 요인이다.올해 상반기 혈액재고량이 양호했던 것에 견줘 헌혈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혈액관리본부의 고민덩이는 커졌다.
올해 상반기 헌혈실적은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 1651명보다 줄어든 104만 9582명으로 나타나 9.6%의 감소율을 보였다. 헌혈을 처음 한 신규 헌혈자수도 22만 3373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 2351명보다 줄었다.
이는 다회 혈정성분헌혈자가 줄어들고, 말라리아 기준강화에 따른 단체 헌혈이 감소한데다 헌혈 부적격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혈액관리본부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8월 들어서 방항 및 여름휴가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대폭 줄어든 것도 큰 원인이다.8월 들어 혈액 재고량도 나빠지기 시작했다.16일 기준으로 적혈구농축액의 재고는 4.8일분 수준으로 7월말 7일분에 근접했던 것에 비해 많이 줄었다.또 O형은 1.5일분, A형은 3.1일분에 그치는 반면 B형과 AB형은 9.2일분과 7.6일분을 넘어서 혈액형별로 편차도 심하다.
혈액관리본부는 같은 전혈헌혈에서 분리되는 혈소판농축액도 의료기관에서 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재고량이 부족해지고 있어 혈소판성분헌혈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