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역사…1970년 대한의정회로 출발
의권 및 국민보건 기여했으나 결국 폐지
한국의정회가 37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결국 폐지됐다.
5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정회 존폐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175명 대의원 가운데 120명의 찬성으로 해체했다.
이에 앞서 김성덕 회장 직무대행은 "의정회장의 유고에 따라 의정회에 업무정지 조치를 했다. 국민을 위한 공익단체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사실상 폐지 요청을 했다.
김 회장대행은 4일 의정회에서 사용한 사무실을 폐쇄하고 모든 기자재를 철수시켰다. 사무실 임대 계약은 해약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의정회는 1970년 설립된 대한의정회가 전신이다. 1969년 명주완 당시 회장을 비롯한 의협 상임이사진과 오원선 대의원회 의장(전 국회의원) 등이 일본의사회의 외곽 지원단체인 일본의사연맹의 대외활동에 착안해 발의했다. 같은 해 12월 26일 가톨릭의과대학 강당에서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발기준비위원회를 열고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듬해 4월 2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역사적인 창립에 이르렀다.
이후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대책 수립과 시행을 통해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해왔다. 그러던 중 의약분업을 거치며 더 강력한 정치세력화를 위해 2001년 한국의정회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정비했다.
의정회는 의협의 대외활동 창구로서 의료의 발전과 의권 수호에 크게 공헌했으나, 업무 성격상 일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회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의구심을 사면서 최근 폐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창립된 의정회가 올해 3월 31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서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걷잡을수 없이 커진 로비 파문 의혹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