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1:36 (금)
자궁경부암 백신 혜택 극소수에 불과
자궁경부암 백신 혜택 극소수에 불과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3.06 17:5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4% 여성만이 효능있는 4가지 바이러스에 감염
"이 정도론 접종 의무화 어려워" 반대론자 주장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 의무화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 백신이 일부 극소수 여성에게만 이익을 준다는 통계치가 발표돼 또다른 논쟁을 지피고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가 백신이 커버하는 4가지 바이러스중 한가지라도 가진 여성이 전체의 3.4%에 불과하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자료는 2월 28일자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도 게재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에게 이 백신의 접종을 의무화할 것인가를 놓고 논쟁이 뜨거운 상태다. 18개 주에서 이와 관련된 법안이 계류중이며 텍사스주가 가장 앞서가고 있는데 이번 연구의 영향으로 주의회가 주지사의 의무화 의지를 뒤집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DC는 27일 30여개의 성전파 HPV가 여성에게 얼마나 많이 퍼져있는가를 살펴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가장 큰 연구였다.

연구결과 14세에서 59세까지의 여성 4명중 한명(26.8%)이 30여개 HPV 중 1가지에라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HPV가 매우 만연돼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백신이 커버하고 있는 두가지 성기사마귀 바이러스(6형, 11형)와 두가지 자궁경부암 유발 고위험 바이러스(16, 18형)의 경우 3.4%에 불과했다. 16형은 1.5%, 18형은 0.8%였다.

이 두가지 HPV는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며 현재 시판중인 유일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이 두가지 HPV에 예방효과를 보인다.

연구자들은 "HPV 감염이 미국여성들에게 만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나 백신이 예방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감염은 상대적으로 적게 퍼져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해 백신 의무화 반대론자들은 의무화 전에 비용대비 효과를 다시한번 계산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암을 100% 예방해주지 않는 것은 물론 혜택을 볼 대상이 지극히 극소수라는 주장이다. 또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지속기간이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들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여성시민단체측은 "미국에서만 매년 3만 6000명이 사망하는 독감도 백신을 의무화하지 않는데 4000명 수준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을 필수접종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이 '선택'의 문제이지 강제할 대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필수접종을 주장하는 쪽은 소아과학회와 같은 전문가 집단 쪽으로 3.4%라는 수치가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 수치로 보면 미국 여성 300만명에 해당하는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11∼12세 사춘기 소녀를 필수 접종 대상으로 꼽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HPV에 감염됐다가 자연 치유된 인구를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아 해석상 한계점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약 90%의 HPV 감염은 2년내에 자연 치유된다.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으로 인해 유발되는데 HPV는 100가지 종류가 넘는 바이러스의 패밀리이다. 이중 30여개가 성관계로 전파되며 20여개는 성기사마귀를 발생시킨다. 나머지 10여개만이 자궁경부암과 연관돼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