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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항원보강제 필요성 "분명히 있다"
강력한 항원보강제 필요성 "분명히 있다"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3.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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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클라우디우스 메이어 박사.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그 대학병원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가지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이슈가 '우월성'에서 '차별성'으로 옮겨지는 형국이다. 기본적으로 접종대상과 효능범위의 차이가 가장 큰 변별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부가적으론(혹은 향후 그럴 개연성이 있는) 예방기간과 성분 차이 정도로 압축된다. 가다실보다 시판이 늦은 서바릭스의 GSK 역시 이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다실과 다른 '항원보강제'가 있다. 가다실의 MSD는 항원보강제의 역할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GSK는 분명한 확신으로 장점을 이야기 한다. 항원보강제를 포함, 백신의 면역반응에 대한 전문가인 클라우디우스 메이어 박사(면역학)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FIMSA(아시아대양주면역학회) 워크숍 참가를 위해 내한했다. GSK의 주선으로 그를 만나 서바릭스가 가진 차별성에 대한 그의 평가를 들어봤다.

FIMSA에서 논의한 내용은 무엇인가

백신을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에 대한 것이 주내용이었다. 항원을 몸속에 들어가게 하는 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 항원보강제 등이 어떻게 백신에 작용하는지 등이다. 특히 HPV(Human Papilloma Virus, 인간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가지고 이런 부분을 논의했다.

두가지 HPV 백신의 차이점에 대해 주로 논의된 내용은 무엇인가

서바릭스는 면역반응에 대한 특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L1이란 단백질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L1은 항원으로 작용하며 특히 스스로 VLP(Virus-like Particle, 바이러스를 흉내낸 입자이나 전염력은 없음) 모양으로 재조합되는 성격이 있다.

백신의 제조 시스템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서바릭스의 경우 다른 것에 비해 이 L1이 좀 더 좋은 질을 가지게 한다. 순도도 높아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하는 수상돌기세포가 항원을 캐치(catch)하기 좋게도 한다.

또 L1이란 단백질로 쌓여진 VLP가 몸속에 들어올 때 수상돌기세포의 면역반응을 더 잘 일어나기 위해 항원보강제를 사용하는데, 서바릭스는 기존 백신과 다른 항원보강제를 사용해 이를 더 활성화시킨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항원보강제의 역할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백신의 항원보강제는 지난 70여년간 알루미늄염이 포함된 것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GSK가 만든 AS04라는 새로운 보강제는 기존 것보다 항체가를 높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항체가가 높아야 하는 이유는 HPV가 자궁경부만 국소적으로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란 기본 개념과 연관돼 있다. 즉 국소적인 면역성을 주려면 항체가 특정부위에 제대로 작용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항체가가 높아야 이런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자궁점막은 IgG라는 면역단백질에 의해 감염을 방어하게 되는데 백신이 높은 항체가를 가져 IgG를 충분한 수치(level)로 활성화시켜야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항원보강제가 주는 다른 이익은 무엇인가?

AS04는 항체가를 높이는 것 뿐 아니라 항체를 만드는 b-cell이 많이 생기게끔 하고 오래 작용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오래, 많이 만들어주므로 직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작용은 백신의 예방효과를 장기간 지속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HPV 백신의 예방효능은 여성이 성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유지돼야 하므로 이는 매우 중요한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AS04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 현재까지 연구에서 안전성도 확보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모든 특징이 결국 암예방 효과로 이어지며,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확립된 사실인가?

지금 단계에선 말하기 이르다. 일단 이론적으로 항체가가 높게 나온 백신이 좋은 백신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높아야 하는가도 말하기 이르다.

다만 이 백신이 국소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 4.5년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서바릭스 접종군의 항체가가 높게 유지됐다는 결과는 이런 기대가 논리적으로 올바를 것이란 점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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