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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4:31 (금)
전공의 비대위 성과 잇겠다

전공의 비대위 성과 잇겠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1.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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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권쟁취 기간 중 전공의의 투쟁을 이끌었던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가 해체되고 지난 12월, 4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류효섭회장 체제로 출범했다.
앞으로 의사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 의사회원의 조직인 대전협 대표로서 대전협이 나아갈 방향과 지난 투쟁의 교훈을 들어봤다.
 
지난 투쟁을 겪으며 규모와 운영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대전협의 나아갈 길과 전반적인 운영방향은
 
4기 대전협은 3기까지 가지지 못했던 전공의 비대위의 전국적인 조직을 계승하고 1~3기 대전협 및 전공의비대위의 정책적인 성과들과 운동방향을 계승하는 가운데 그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그 방향 설정은 그동안 대전협의 활동과 지난 투쟁의 냉철한 평가를 기초로 세워져야 할 것이다. 의협개혁, 의료개혁과 전공의 처우개선을 포함한 수련제도의 개선은 계속되어야 하며 전공의협의회는 이를 다른 의사단체들과 함께 이뤄나갈 것이다.

의개특위를 비롯한 의료제도개혁에 참여하는데 있어 전공의의 전문성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 설정과 향후, 의료계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젊은 의사들의 참여는 필요하다고 본다. 전공의 처우개선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정리가 되면 곧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다.
 
적십자 병원 전공의 사태를 보며 많은 전공의들이 수련과정에 대한 전공의 조직의 참여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적십자병원 전공의 부분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적십자병원 전공의협의회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후 병원과의 진행상황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공의 수련과정에서의 개선점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러 자료에 나와 있고 지금 각 병원의 전공의협의회에서 병원측에 제기하는 모든 문제들이 개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학교육은 의과대학 교육, 전공의 수련을 비롯해서 이후의 재교육을 포함, 연속성을 가지고 전체적인 사회의 여건에 따라서 그 내용과 형태를 달리해야 한다. 예전의 수석전공의가 맡던 진료업무를 최근에는 임상강사가 맡게 되는 문제점들이 일부에서 지적되고 있다. 올바른 전공의, 임상강사의 자리를 찾아야 하며 전공의 수련내용의 내실화와 엄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공공성을 가지는 의료교육에 있어서 정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향후 중앙 중심의 강력한 통일조직, 또는 개별병원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다소 느슨한 조직 중 대전협은 어떤 조직형태로 운영되나
 
물론 모든 협의회 대표의 욕심은 강한 전국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두가지의 형태가 다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의 통일성과 그 힘의 집결양식은 그 당시의 조직역량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강력한 조직이더라도 개별병원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그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곧 힘을 잃게 될 것이며 겉으로는 느슨하게 연결된(?) 조직일지라도 그 내부에서 민주적인 주체성이 바로 서 있다면 그보다 강력한 조직은 없을 것이다. 두가지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정답도 없고 알수도 없다. 민주적인 주체성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투쟁에서 초기 의사단체는 대언론 투쟁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있다. 대전협은 젊은 조직으로 이에 대해 보다 유연한 대처와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바람에 대해
 
의사단체가 대언론 투쟁 오류를 범했다는 평가는 언론과 의사단체 모두의 오류가 있었다고 이해한다. 의료계가 언론을 정부의 시녀로 치부한 잘못도 있었지만 투쟁의 과정에서 언론에서도 의사들의 투쟁을 일방적 집단이기주의로 몰아 부친 것에 대한 반성과 의료계가 주장한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한 바 있다. 아직 대전협내의 '홍보편집부'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하지만 언론은 4기 대전협의 중요한 활동공간이 될 것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수집 능력과 분석 능력을 대전협내에 구축하고 전공의비대위의 대언론 연결라인을 계승해 발전시키는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의 마련이 필수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전공의협의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언론, 사회단체와의 긍정적인 활동연계가 필요하다.
 
유럽에는 68세대, 미국에는 베트남전을 전후한 민권운동세대, 우리나라에는 386세대라는 동시대의 사회문제를 고민하며 연대한 특정한 세대가 있었다 이번 의권쟁취과정에서 의사라는 정체성과 대사회적인 위치를 온몸으로 고민한 전공의를 혹자는 의사사회의 386세대로 칭하기도 하는데
 
개혁의 동력은 이번 투쟁에 참가한 의대생,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교수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의대생들이 곧 전공의가 될 것이고 전공의들은 개원의, 봉직의, 교수가 될 것이다. 전공의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구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도덕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 실제적인 힘으로 나타날 수 있었을 것이며 이 땅의 젊은 청년의사로서 의지를 표현하고 행동했다는 경험은 의사사회 변혁의 동력이 될수 있을 것이다.

왜곡된 의료제도하에서 의료계가 다른 사회에 비해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개혁을 통한 도덕성의 확립은 국민 건강과 의권을 주체적으로 수호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내재된 힘이 있다면 이제는 외화해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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