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 회원>
이름 |
이형기(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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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미 의약품개발과학센터(CDDS)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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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
1988 |
서울의대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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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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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999 |
한국MSD 임상연구실장, 종근당 임상의학연구실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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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
서울대학교 예방의학(역학 전공) 박사학위 취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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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04 |
미국 조지타운의대 CDDS 및 약리학 교실 리서치펠로우, 조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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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6 |
미국 피츠버그의대 내과학교실 조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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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
UCSF 부교수 겸 CDDS 디렉터 |
"최초의 한국인 의약품 규제과학 전문가" 김철준 회원(한독약품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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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란 직종의 관점 또는 철학의 출발은 항상 ‘환자’입니다. 약이 존재하는 의미가 약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약이 환자에게 투여돼 나타나는 효능과 안전성’에 있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최근의 생동성 시험 파문에서 “일부 자료를 고쳤다고 생동성 시험이 조작됐다고 말할 수 없다”거나 “생동성 조작이 약효가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식의 변명은 약 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궤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환자 중심적’ 철학이 없다.
이러한 관점을 십분 이해한다면 당신은 ‘의사’일 것이고, 나아가 이런 관점을 전에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FDAvs식약청>을 읽은 독자일 것이다. PPA파동에 즈음해 한창 식약청의 기능과 한계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을 무렵, 식약청의 개혁을 부르짖어 화제가 된 바로 그 책을 쓴 사람이 이형기 선생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제약업계에 입문했고 MSD와 종근당을 거쳐 도미, 조지타운의과대학의 약리학 교실과 미국 FDA에서 활약하면서 국내외에서 의약품 규제과학과 제약의학의 전문가로 우뚝섰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 이전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역학 교수가 되기 위해 예방의학 전문의 과정을 다시 시작했던, 꽤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제약의학과 규제과학은 모두 ‘과학에 대한 과학’입니다. 엄밀한 과학적 사실 같은 하드한 원리와 사회-문화적 통념과 같은 소프트한 컨텐츠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죠. 신약의 개발, 허가, 안전성 관리 등을 관장하는 제도와 운용을 다룹니다. 그동안 과학과 의학의 모든 분야를 조금씩 섭렵해 본 경험이 사회와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미국 의약품개발과학센터의 펠로우 중 처음으로 FDA 객원의학자료심의요원과 교수가 됐고, 처음으로 연방정부가 수여하는 NIH 연구비를 받아낸 팩컬티이며, 현재는 미국 FDA의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의 디렉터를 지낸 바 있는 칼 펙 교수의 뒤를 이어 2대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DS)의 디렉터가 됐다. 국내에선, 수년째 이렇다할 보직이 없었음에도 ‘유일무이한 한국인 의약품 규제과학의 전문가’ ‘한국의 식약청과 미국의 FDA를 잘 아는 의사’ 등으로 불리우며 끊임없는 귀국요청을 받고 있다.
그의 실력과 아이디어에 대해 주변인들로부터, 혹은 그의 책에 대한 열혈 독자로부터, 쏟아지는 찬사를 뒤로 하고서라도,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과학자다운 명쾌한 논리와 해설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멀티태스킹에 능하고 오만가지를 조금씩 할 줄 알도록 몰아간 수련경험 덕분에 한국 의사들의 자질은 결코 미국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에게 PPA 파동이란 파도를 넘고, 잇따른 식품 사고라는 폭풍우를 지나, 생동성시험 조작 파문이란 쓰나미를 만난 덕분에 급기야는 난파의 위기를 맞은 식약청호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의약품 규제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국민 건강의 증진을 최고의 사명으로 삼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2000년 초반 미국의 전례를 지켜보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식약청은 전문성을 갖추고 모든 의약품 규제 행위의 기본에 ‘환자의 건강’을 두어야 하고, 의사와 의협은 의사 직종의 전문성을 회복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약’은 의사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가 대다수의 의사처럼 임상의사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의약품 규제과학에 대한 연구개발 분야를 떠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사들에게 약은 제일 중요한 치료 수단 중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에 대한 관심이 낮았습니다. 의대 교육이나 병원 수련 과정에서 약물치료학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죠. 생각해봅시다, 약과 관련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 진정 무엇인지를.”
그는 현재 ‘아직’ 미국에 있다. 언제쯤 귀국할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태어난 곳을 찾아 수만리를 헤엄쳐가는 연어처럼 그는 언젠가 자신이 나고 자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환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제목은 이형기 선생의 저서 <FDAvs식약청>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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