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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협의회 발전방안 종합토론
의학교육협의회 발전방안 종합토론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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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가 정체성 모색에 나섰다.
18일 서울의대 부속 암연구소에서 열린 의교협 발전방향 워크숍에서는 ▲졸업전 의학교육의 문제와 의과대학인정평가제도 ▲졸업후 의학교육 관리의 외국사례 ▲우리나라의 의학교육 관련 단체 ▲의학교육협의회 발전방향을 위한 제언 등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의학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 외국 사례, 국내 의학교육 관련단체의 활동상황을 살펴보았으며,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추진된 의과대학인정평가제도와 의학교육협의회의 새로운 발전방향이 제시됐다.
의학교육협의회의 발전방안을 집중 모색한 분임 및 종합토의에서는 ▲필요성과 당위성 ▲기능과 역할 ▲구조와 조직 ▲사업과 재원 조달 방안 등으로 나눠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의견 도출을 시도했으며,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의교협이 의학교육에 관한 정책의 입안과 조정, 대안의 개발 등을 협의·결정함으로써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의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설립 목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확대,발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종합토론의 키워드는 '총체' '총괄' '통합' '조정' '협의' 등으로 귀착됐다.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의학교육에 관한 총체적인 협의·조정 역할을 의교협이 담당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협의,조정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실려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의교협과 의대인정평가위원회가 도약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지원업무를 수행할 사무국의 설립 등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협의회가 출범 초기의 형태와 같이 협의하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과 통합,조정,평가 등 구체적인 사업영역으로까지 확대,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란히 제시됐다.

맹광호 교수(가톨릭의대)는 "협의회가 조정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학교육 관련 업무를 개발하고 권고할 필요성이 있다"며 "의학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검토하고 누가 개선할 것인가를 협의회가 권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 협의회의 확대,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반해 협의회가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협의,조정하는 선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통합,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의학교육 업무 성과의 총괄적 평가와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공감하나 실행 및 의결기구로까지 기능을 확대,강화할 경우 기존의 관련 조직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각 단체가 수행하고 있는 고유의 업무를 존중하고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와 조직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 속에 '한국의학교육,평가원'(가칭)을 설립, 보편,타당성 있는 의학교육 공익사업을 실행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협의회가 대외적으로 의학교육의 대표기구로서 각 단체별로 분산돼 있는 기능 가운데 중복되는 부분을 협의,조정하고 의학교육에 관한 주기적인 평가를 담당해야 한다는 대안도 나왔다.

유승흠 교수(연세의대)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수련병원 인정평가, 전공의 수련평가, 의사국가시험 평가를 비롯 평생교육을 위한 의학연수교육 프로그램 개발, 의학기술평가사업, 의학교육 정보화사업 등을 제안했다.

일부 토론자들은 대한병원협회가 수련기관 신임평가와 전공의 정원 책정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근거가 미약하므로 의학교육 관련 업무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현재 병원 신임업무는 수련기관 신임업무와 진료기관 신임업무가 혼재돼 있으므로 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제근 교수(서울의대,대한의학회장)는 "의학회장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선을 그은 후 "대부분의 의학회 회원들은 진료기관 신임업무는 당연히 병협이 맡아야 하지만, 수련기관 신임업무는 의학교육 기구로 이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총괄,조정의 역할에서 집행기구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며 소신을 내비쳤다.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협,병협,국시원 등을 대상으로 출연금과 각종 찬조 및 기부금을 받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으며, 의협 회비 중 일정 비율을 지원받아야 한다는 안도 나왔다. 반면 의협과 정부로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승흠 교수는 사무국의 경우 한국의학원에 상근 전문직과 사무직원을 두어 한시적으로 운영하되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접근 가능한 의견을 내놔 눈길을 모았다.

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백상호 전 서울의대 교수는 "의교협이 의학교육에 관한 최종·총괄기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협의,조정하기 위해서는 힘이 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명 의교협 회장(김영명 이비인후과의원)은 종합토론 폐회사를 통해 "오늘 토론에서 '강력한'이라는 말을 여러번 들을 수 있었다"며 "의교협에서 결정된 사항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인식과 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번에 결정낸다는 생각은 피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 속에 의교협을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정리했다.

의교협은 선출직 연구위원으로 하여금 이날 도출된 각종 제안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발전방향 연구보고서를 작성,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가시화 시켜나가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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