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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3 17:54 (화)
강한 의협 기둥세우기 '합심'

강한 의협 기둥세우기 '합심'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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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제안이 절실한 시점

인내력을 시험하듯 혹한의 추위가 십여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새해 벽두부터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풍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라 있다. 의협은 새로운 세기의 문을 열면서 `의협 개혁'과 `의료개혁'으로 화두를 달았다.

지난해 사상 초유로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의료계는 이젠 `어영부영'이라는 용어는 통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절감했다.

그만큼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성의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회원들의 이같은 열망속에 의협개혁호가 본격적인 출항을 시작했다. 의협 민주화를 위한 기초 다지기에 나선 의협개혁추진위원회 조한익(서울의대·임상병리학·사진)위원장을 만나봤다.

-작년 10월말 의협개혁추진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전 회원의 95% 이상이 의협개혁을 원하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과제다. 개혁은 크게 내적인 것(의협 조직 민주화)과, 외적인 것(위상 강화)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회원의 뜻이 모아져 힘 있는 단체가 되도록 하는 것과, 국민 보건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개발 능력을 극대화시켜 국민을 위한 전문가단체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의견과 논의는 무성한데 반해 그 결과가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오래된 폐습이다. 이같은 악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의협 상임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에 직접 상정할 수 있는 안건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
 
-`의협 개혁'이라는 용어는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 거론만 됐지, 실행에 옮기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이에 따라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과연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회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소신이 있다면.

=`강한 의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회원들의 여망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각 직역별로 큰 이견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이번 의개추위에서 다루게 될 사안은 세부적인 것 보다는 `의협의 기둥'을 세우는 작업에 해당하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의혁개혁은 무엇보다 전체 회원으로부터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개추위 역시 이같은 전제를 깔고 운영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 첫 회의를 가진 의개추위는 각 직역대표 27명으로 구성됐으며, 소속과도 16개에 이르는 등 매우 광범위하다. 그만큼 의견도 다양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인 운영방안은 무엇인가.

=회원들의 논의 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가장 큰 핵심이다. 의사면허를 가진 회원이면 남녀노소 또는 직역별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의권투쟁을 전개하면서 국민에게 일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준 것도 사실이다. 신뢰회복을 전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단체로의 탈바꿈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을 위해 의협이 할 일은 회원들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일과, 국민과 직접 대면하는 회원들이 국민의 고충을 제일 먼저 알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의협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혁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4월 정기총회에 개혁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3월말까지는 최종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소위원회의 활동이 매우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과거 `의변모'를 운영하는 등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대한 많은 복안과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자료도 최대한 활용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많은 회원의 의견을 수렴할 것인가.

=시일이 촉박하다. 그래서 이번 의개추위에 참여하는 각 직역 대표들은 물론 의협 회원이면 누구나 구체적인 제안을 해야 할 시점이다. 구체적인 제안이라 함은 예를 들어, 의대생을 의협 회원으로 인정하자는 안을 제안하고자 할때는 의협 정관 제5조(회원)를 “대한민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자는 정회원이 될 수 있고, 의과대학 재학생은 준회원이 될 수 있다”로 개정, 제안해 달라는 것이다. “의대생을 준회원으로 받아들이자”라는 말만으로는 그 다음 정관이나 의협 규정에 매달려 작업하는 과정이 길어져 차일피일 늦어지고 아무것도 성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뼈져리게 느껴야 한다.

특히 이번 위원회는 4월초까지(실제는 3월 20일경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하여 의협 상임이사회를 통해 대의원총회에 안건을 부의해야 하기 때문에 막연한 제안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의협 정관 및 규칙에 대한 개정 및 신설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구체적인 제안을 해 주길 부탁드린다.
 
-현 시점에서 회원들이 가장 크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협 집행부가 앞으로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회무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회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의사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올바른 환경을 만들어는 가는 의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명한 의협 회무를 통해 효율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강한 의협'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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